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 첫날을 무사히 넘겼다.

아들의 병역면제와 증여세 탈루 의혹 등은 적극 해명하고 아내의 위장전입 문제는 바로 인정하며 자유한국당의 검증공세에 유연하게 대처했다.

24일 국회에서 열린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는 대답을 시작할 때 “작은 변명이 허용된다면”이라고 운을 뗐고 의원들의 지적에는 “명심하겠다”고 말하는 등 신중한 답변태도를 보였다.

이 후보자는 미처 준비하지 못한 현안과 관련한 질문을 받으면 “공부가 부족했다. 알아보고 답변을 드리겠다”고 대답했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은 이날 이 후보자의 도덕성을 검증하는 데 주력했다.

아들의 군 면제 및 증여세 고의 탈루 의혹, 부인의 그림을 강매한 의혹 및 위장전입 의혹 등 가족들의 비위와 관련해 집중적으로 공세를 펼쳤다.

이 후보자는 아내의 위장전입 의혹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며 “몹시 처참하다. 왜 좀 더 간섭을 못했던가 후회도 된다. 아주 어리석은 생각에 그런 일이 저질러졌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다른 의혹들에는 사실이 아니라고 적극 해명했다.

이 후보자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과 관련해 공세를 펼치던 야당 의원들은 생중계로 청문회를 지켜보던 시청자들로부터 비난이 섞인 문자폭탄을 받기도 했다.

김광수 국민의당 의원은 오후 청문회가 재개되자 첫 발언에서 “오전 청문회 도중 휴대폰이 계속 울리길래 확인해보니 ‘지랄하네’, ‘그러는 너는 군대 갔다 왔냐’, ‘낙선운동 하겠다’ 같은 문자들로 휴대폰에 불이 났다”며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로서 후보자 정책이나 자질을 검증하고 당연히 도덕성도 검증하는 건데 이런 식의 문자 폭탄이 계속돼 답답하다”고 말했다.

경대수 자유한국당 의원도 비슷한 내용의 문자폭탄을 받았다. 경 의원 장남이 병역을 면제 받았다는 사실이 인터넷에서 공유되면서 경 의원에게 장남의 병역면제 의혹을 해명하라는 문자가 쇄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청문위원장인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에 대해 “국회가 국민을 대신해 공직 후보자의 능력을 검증하는 귀중한 자리”라며 “시청하시는 국민께서도 본인의 생각과 차이가 있다고 해도 차분하게 시청하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