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중국에서 네번째 공장을 지을 수 있도록 현지 지방정부의 허가를 받았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중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 차이나가 23일 “둥펑웨다기아차가 지방정부의 허가를 받아 장쑤성 옌청시에 4번째 조립공장을 지을 수 있게 됐다”며 “지방정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런 결정을 공개했지만 구체적인 공장건립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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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근 기아자동차 부회장. |
기아차 중국 합자회사인 둥펑웨다기아차는 현재 옌청시에만 3개 공장을 가동하면서 연간 90만 대 수준의 현지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기아차가 건립허가를 받더라도 실제로 새 공장을 지을지는 미지수이다. 중국에서 판매부진을 겪으면서 현재 가동 중인 공장마저 100% 활용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65만 대를 팔아 현지 생산능력에 크게 못 미쳤다.
게다가 올해 들어 사드문제로 반한감정이 커지면서 1분기 중국판매량은 8만9천 대로 지난해 1분기보다 36%나 줄었다. 중국판매는 4분기 들어서야 회복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기아차가 최근 인도에 새 공장을 짓기로 하면서 잇따라 대규모 투자결정을 내리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기아차는 2019년 가동을 목표로 인도 안드라프라데시 주에 연산 30만 대 규모의 생산공장을 짓는 계획을 지난달 말에 밝혔다. 투자금액은 11억 달러(약 1조2천억 원)로 책정했다.
기아차가 중국에서 새 공장을 지을 여력이 되지 않지만 중국정부의 요청에 따라 새 공장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는 말도 나왔다.
기아차 관계자는 “합자법인에서 근무 중인 담당자에게 문의한 결과 건립허가를 신청한 적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건립허가를 신청한 적이 없으면 새 공장을 짓는 계획도 세우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쑤성 지방정부 홈페이지에는 둥펑웨다기아차가 4번째 공장 건립을 허가 받은 내용이 현재까지 게재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