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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평화복지연대는 23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영그룹은 송도테마파크 조성사업의 투자비를 부풀린 의혹에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
부영그룹이 인천에 조성하려고 하는 송도테마파크의 투자비를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인천지역 시민단체인 인천평화복지연대는 23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영그룹은 인천 송도테마파크에 모두 72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곳곳에 투자비를 뻥튀기한 의혹이 있다”며 “부영그룹은 투자비를 부풀리기 한 의혹을 해명하라”고 주장했다.
부영그룹은 지난 4월 중순에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911번지 일대 49만9575㎡ 부지(옛 대우자동차판매부지)에 도심공원형 복합테마파크인 송도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부영그룹은 환경과 교통영향평가 등 제반 인허가절차를 마치고 11월까지 실시계획 변경인가를 받아 2020년에 송도테마파크를 개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사업에 모두 72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부영은 도시개발부지에서 아파트를 짓고 여기에서 얻은 개발이익으로 테마파크를 건설하고 운영하게 된다”며 “이에 따라 개발이익 대비 적장한 규모의 개발이익을 환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항이라 부영그룹이 투자비 부풀리기를 한 의혹을 밝혀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부영이 △부지가격을 투자비에 제대로 반영했는지 △놀이기구의 시공금액을 부풀렸는지 △사업규모를 축소했는지 등을 해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에 따르면 부영은 2014년 10월에 테마파크부지와 도시개발사업부지를 당시 공시지가보다 매우 저렴한 3150억 원에 매입했다. 이는 당시 감정가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이 단체는 “계약서를 공개해 부지가격이 투자비에 제대로 반영됐는지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부영이 송도테마파크에 건설하기로 한 슈퍼자이로타워의 비용도 부풀려졌다고 주장했다. 슈퍼자이로타워의 경우 미국 텍사스 달라스에 세워진 것과 비교할 때 약 64억 원 과다책정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애초 부영이 최종자문단에 980억 원 규모의 대관람차를 짓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를 136억 원 규모의 슈퍼자이로타워로 사업을 축소한 의혹도 있다고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지적했다.
부영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인천시 고위간부를 통해 로비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해명을 요구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부영은 원래 송도테마파크사업의 사업계획서를 2015년 12월까지 제출했어야 했지만 (인천시는) 모두 두 차례나 기한을 연장해줬다”며 “부영그룹 계열사 대표와 송도테마파크사업을 담당하는 인천시 고위간부의 학연과 전 근무처 등으로 엮어진 관계가 기한연장과 투자비 부풀리기 의혹 등에 영향을 미쳤는지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