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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오전 제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린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참석자들이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중 정우택(왼쪽 두번째) 자유한국당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입을 다문 채 손만 흔들고 있다. 반면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오른쪽 두 번째)는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다. <뉴시스> |
문재인 정부 출범 뒤 구여권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강한 야당’을 내세워 문재인 정부를 본격적으로 견제하는데 비해 바른정당은 문 대통령의 소통행보를 높게 평가하며 협치에 방점을 찍고 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9일 오전 5당 원내대표 오찬회동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일 때 했던 것처럼 사사건건 발목 잡는 모습은 지양하겠지만 이 정부가 잘못하고 있는 것은 철저하게 비판하고 저항하는 강한 야당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 권한대행은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았던 58% 국민들의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특별히 강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권한대행은 문재인 정부 일주일을 맞은 16일에는 “지난 일주일간 새정부의 국정운영 방식은 유감스럽게도 일방적 지시와 독주의 연속이었다”며 “문 대통령이 몇호 지시라는 생소한 이름으로 중요한 정책을 발표하는 것이 대단히 의아스럽다”고 날을 세웠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초기 파격적인 인사와 소통행보에 국민적 지지가 높은 상황에서 자유한국당의 비판은 대다수 국민정서와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를 의식한 듯 바른정당은 문재인 정부의 초기행보에 높은 점수를 주며 협조할 뜻을 내비쳤다.
황영철 바른정당 의원은 19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요즘 TV 보는 맛이 좀 있다”며 “문재인 정부가 많은 부분에서 준비된 인선, 좋은 사람들을 뽑아내 임명하는 것을 보며 굉장히 흐뭇하게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황 의원은 “새 대통령이 뽑혀서 여러 가지 미담도 만들어내고 제 입장에서 봤을 때 국회와 협치하고 여야 협치를 이뤄내겠다는 의지도 보인다”며 “집권하는 내내 국민들에게 흐뭇하고 행복한 소식들을 많이 전해주었으며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혜훈 의원은 17일 “문재인 정부가 굉장히 잘한다”며 “솔직히 너무 잘해서 무서울 정도”라며 극찬하기도 했다.
두 당의 대비되는 모습은 18일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장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행사장에서 추미애 민주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과 손을 맞잡고 ‘님을 위한 행진곡’을 끝까지 제창했다.
하지만 정 권한대행은 참석자들과 손을 잡기는 했지만 노래를 따라 부르지는 않았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두고도 두 당은 대조적인 태도를 보인다.
정 권한대행은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만 해도 세금탈루, 병역면탈, 위장전입 등 3가지에 이른다”며 “이 후보자가 어떻게 해명할지 청문회에서 철저하게 검증할 것”이라고 별렀다.
반면 바른정당은 별다른 하자가 없다면 통과에 협조하겠다는 기류가 강하다.
주 권한대행은 최근 언론인터뷰에서 “몇가지 문제점이 있는 것 같지만 임명을 방해할 정도로 큰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며 “새 정부가 출범한 마당에 치명적 하자만 없으면 총리 지명에 동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한국당은 대선 패배 이후 후유증에 시달리며 ‘강한 야당’을 내세워 정국을 돌파하려는 것 같다”며 “바른정당은 대선 도중 탈당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은 만큼 향후 정국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