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리점을 열고 티볼리와 코란도 등 주력 차종을 현지에 출시했다.
쌍용차는 수출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데 대응해 중동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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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 |
쌍용차는 1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새 대리점을 문열고 사우디아라비아 자동차시장에 제품을 선보였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행사를 통해 티볼리, 티볼리에어(수출명 XLV), 뉴 스타일 코란도C(수출명 코란도) 등을 현지시장에 선보였다.
최종식 쌍용자동차 대표는 “최근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경제 협력방안을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는 만큼 향후 자동차시장이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며 “티볼리와 G4렉스턴 등 제품들을 중동에서 차례로 출시하고 세계에서 SUV 전문회사로서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2013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철수한 이후 4년 만에 다시 진출했다.
2014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판매망을 재정비하고 올해 초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동차판매회사인 압둘라 살레흐 알 바자이 오토모티브와 대리점 계약을 체결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3년 동안 현지 대리점 회사를 변경하면서 대리점 사업자들 영업능력과 계약조건 등을 검토해왔다”며 “현지 인증 등 판매를 위한 제반 절차도 진행하는 등 재정비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올해 들어 수출이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는데 중동시장을 수출을 늘릴 돌파구로 꼽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에서 최대 자동차 소비국과 수입국으로 꼽힌다.
쌍용차는 올해 4월 2725대를 수출했다. 지난해 4월보다 37.1% 줄었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월별 수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최대 24.6% 감소했다.
쌍용차는 소형SUV인 티볼리가 이란 등 중동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수출이 2015년보다 15.9% 늘었다.
쌍용차는 수출이 줄어들면서 올해 흑자달성에도 적신호가 켜진 만큼 중동을 거점으로 수출을 늘리는 데 주력할 계획을 세웠다.
쌍용차는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09년 4월 법정관리를 시작해 구조조정과 파업, 매각 등을 거쳐 2011년 인도의 마힌드라그룹에 인수되는 등 파란만장한 경영정상화 과정을 겪은 이후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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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디아라비아의 쌍용자동차 대리점. |
쌍용차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7887억 원, 영업손실 155억 원, 순손실 139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3.0% 줄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쌍용차는 해외 자동차시장 가운데 중동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동이 쌍용차 해외 판매의 거점인 셈이다.
쌍용차는 중동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이라크, 이란, 이스라엘, 레바논, 오만 등에서 판매를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지금은 완성차 위주로 수출하고 있다”며 “하지만 현지회사와 CKD(반조립제품 수출계약) 등을 통해 2020년부터 수천 대에서 수만 대까지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올해 2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동차회사인 SNAM사(Saudi National Automobiles Manufacturing Co.)와 2020년부터 쌍용차 프리미엄 픽업트럭인 Q200(프로젝트명)을 현지 조립해 생산하는 반조립제품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쌍용차는 대형 SUV신차 G4렉스턴을 중동에도 수출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아직은 G4렉스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수출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입지를 다진 이후 하반기에는 해외에도 수출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