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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7일 경기 수원 CJ블로썸파크에서 열린 온리원 컨퍼런스에 참석한 뒤 기념식수를 마치고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뉴시스> |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4년여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이며 사실상 경영복귀를 선언했다.
이 회장의 복귀로 동력을 얻은 CJ그룹은 2020년까지 36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회장은 17일 오전 수원 광교신도시 ‘CJ블로썸파크’ 개관식 겸 ‘2017 온리원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이 회장은 가장 먼저 임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2010년 제2의 도약 선언 이후 획기적으로 비약해야 하는 중대한 시점에 그룹 경영을 이끌어가야 할 제가 자리를 비워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지 못했고 글로벌사업도 부진했다”며 “가슴 아프고 깊은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오늘부터 다시 경영에 정진하겠다”며 경영복귀를 선언했다.
그는 “그룹의 시급한 과제인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미완의 사업들을 본 궤도에 올려놓겠다”며 “이를 위해 모든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이 회장을 비롯해 이채욱 CJ 부회장, 김철하 CJ제일제당 부회장,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 등 주요 계열사 대표와 국내외 전임원, 통합연구소 직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회장의 자녀인 이경후 상무대우와 이선호 부장도 행사에 참석했다.
이 회장은 이날 휠체어를 타고 행사장에 들어섰지만 중간에 단상에 올라 인사말을 하는 등 건강이 호전된 모습을 보였다. 행사 중간 임직원과 취재진에서 손을 흔들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 회장은 이날 2020년 ‘그레이트 CJ’를 넘어 2030년에 ‘월드베스트 CJ’를 달성하자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2030년에 3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고 궁극적으로 모든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되는 월드베스트 CJ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CJ그룹은 올해 5조 원을 비롯해 2020년까지 물류와 바이오, 문화콘텐츠 등의 분야에서 인수합병을 포함해 모두 36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기존 산업이 쇠퇴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이 보이지 않는 지금 CJ의 컨텐츠, 생활문화서비스, 물류, 식품, 바이오의 사업군은 국가경제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라며 “CJ그룹이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발돋움하면 사업으로 국가에 기여해야 한다는 선대 회장님과 제 사업보국 철학도 실현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개관식을 연 CJ블로썸파크는 식품과 소재, 바이오, 생물자원 등 CJ제일제당 각 사업부문의 연구개발 역량을 한곳에 모은 국내 최대의 식품바이오 연구소다. 축구장 15개 크기(연면적 11만 제곱미터) 규모에 약 600여 명의 전문 연구인력을 수용하고 있으며 건립에 약 4800억 원이 투입됐다.
CJ제일제당은 기존 서울, 인천 등으로 흩어져 있던 연구개발 조직을 CJ블로썸파크로 통합해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힘쓰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