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국내 소비둔화로 백화점 매출이 부진했던 데다 할인점 역시 사드보복의 영향을 받아 1분기 실적이 뒷걸음질했다.
롯데쇼핑은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7조594억 원, 영업이익 2074억 원을 거뒀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0.4%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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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 |
롯데쇼핑 관계자는 “소비둔화로 국내 백화점과 마트 등 주요 사업부의 매출이 줄었다”며 “매출부진으로 판매관리비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윤달효과로 1분기 영업일 수가 전년대비 하루 적었던 것도 실적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가 실적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백화점은 1분기에 매출 2조730억 원, 영업이익 1140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3%, 영업이익은 21.4% 후퇴했다.
할인점(롯데마트) 매출도 2조750억 원으로 5.3% 감소한 데다 영업손실도 200억 원에 이르렀다. 지난해 1분기에 20억 원 흑자전환에 성공했는데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롯데마트 국내부문은 1분기 영업이익이 8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기록한 300억 원보다 220억 원이나 깎였다.
롯데마트 해외부문 역시 영업손실 규모가 지난해 1분기 28억 원에서 올해 1분기 280억 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동남아 롯데마트는 호조를 보였지만 사드보복에 따른 중국사업 마비의 타격이 컸다.
자회사인 롯데하이마트의 경우 1분기에 매출 8970억 원, 영업이익 364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04%, 영업이익은 30.14% 증가했다. 순이익은 255억 원으로 33.85% 뛰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미세먼지 문제로 공기청정기가 잘 팔렸고 지난해 폭염에 따른 에어컨 예약판매가 늘었다”며 “의류 건조기와 관리기 등 헬스케어 가전도 올해 들어 매출이 눈에 띄게 올랐다”고 말했다.
자회사인 코리아세븐의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경우 1분기 매출은 8640억 원, 영업이익 1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매출은 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3%나 감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