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미세먼지를 감축하기 위해 노후이륜차를 전기이륜차로 교체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면서 국내 전기이륜차 시장 선점에 나선 대림자동차공업이 수혜를 입을 수도 있다.

12일 대림자동차공업에 따르면 대림자동차는 올해 전기이륜차 '재피'와 '어필'을 출시한다.

  대림자동차, 문재인 미세먼지 공약으로 전기오토바이 수혜 기대  
▲ 김방신 대림자동차공업 대표이사.
재피는 고속형 전기이륜차로 최고 속도는 시속 70km, 최대 주행거리는 112km이다. 탈부착식 72볼트 리튬이온 배터리를 적용해 가정용 전원을 이용해서 충전할 수 있다. 디지털 계기반, 후진 기능, GPS 도난방지 시스템 등 내연기관 이륜차에서 볼 수 없는 기능도 적용됐다.

어필은 저속형 전기이륜차로 최고 속도는 시속 45km이며 경량화와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데 방점을 둔 모델이다. 재피와 마찬가지로 탈부착식 배터리, 디지털 계기반 등이 적용됐다.

대림자동차공업은 국내 이륜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전기이륜차 시장도 선점하려 한다.

대림자동차공업은 올해 3월에 제주도에서 열린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 참가해 재피와 어필을 포함해 전기이륜차 6종을 선보였다. 이 가운데 전기이륜차 콘셉트 모델인 EH400이 관심을 끌었다.

EH400은 3D 디지털 클러스터를 통해 후방카메라, 차량 점검 스캐닝, 리모트키, 스마트폰 앱과 연동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2시간 충전으로 최대 125km까지 달릴 수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도 적용됐다. 대림자동차공업은 2018년 중순에 EH400의 양산 모델을 출시하기로 했다.

대림자동차공업은 미래 이동수단으로 1인 이동수단이 부상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1인 이동수단 제조회사로 거듭나겠다는 큰 그림 아래 전기이륜차를 개발하고 있다.

  대림자동차, 문재인 미세먼지 공약으로 전기오토바이 수혜 기대  
▲ 대림자동차공업 '재피'.
문재인 대통령이 미세먼지 감축 대책으로 노후이륜차를 전기이륜차로 교체하는 지원사업을 펼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면서 대림자동차공업이 수혜를 볼 수도 있다. 국내 노후 이륜차는 약 26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현재 수도권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과 대기환경보전법 등에 따라 전기이륜차를 구입하면 보조금 25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대림자동차공업뿐만 아니라 국내 이륜차, 전기차 제조회사들은 전기이륜차 출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KR모터스는 2010년에 출시한 자사 첫 전기이륜차 로미오를 단종하고 올해 하반기에 최고 속도와 최대 주행거리 등 성능을 개선한 E-델리로드를 출시하기로 했다. E-델리로드의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90km이다.

반도체 검사장비 및 전기차 제조회사인 쎄미시스코는 앞바퀴 2개, 뒷바퀴 1개가 달린 역삼륜 전기차 R3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R3는 현행자동차 관리법상 이륜차로 분류돼 환경 인증 승인 절차를 앞두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