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스포츠세단 신차 스팅어와 대형세단 K9의 연식변경 모델을 연이어 출시하면서 고급차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려 한다.
12일 기아차에 따르면 기아차는 10일 K9의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한 데 이어 11일부터 스포츠세단 스팅어의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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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
기아차가 고급차 제품군에 해당되는 새 모델을 연이어 출시하면서 고급차 시장에서 입지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스팅어는 기아차 최초의 스포츠세단으로 BMW 4시리즈 등 수입산 중형세단이 경쟁차종으로 꼽힌다.
스팅어는 2.0터보 가솔린, 3.3터보 가솔린, 2.2디젤 등 세 가지 엔진 모델로 출시되는데 특히 3.3터보 가솔린 모델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4.9초로 수입 스포츠세단에 버금가는 성능을 발휘한다.
이에 더해 스팅어는 가격이 3500만 원부터 시작해 경쟁차종에 비해 낮은 편으로 가격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도 받았다.
K9 연식변경 모델은 내년에 K9 후속 모델 출시를 앞두고 막판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기아차는 2012년 5월 K9을 출시하면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고급 수입차 수요를 끌어와 출시 첫 해 1만8천 대를 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K9는 2012년 국내에서 7504대가 팔리는 데 그쳤고 이후에도 판매부진이 이어졌다. 올해 4월까지 국내에서 팔린 K9은 고작 559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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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자동차 '스팅어'. |
기아차는 2018년형 K9을 출시하면서 고객 선호도가 높은 안전 및 편의사양을 대폭 적용하고 19인치 신규 크롬 스퍼터링 휠과 내장 베이지 컬러팩을 새로 도입해 판매를 늘리려한다. K9 연식변경 모델 가격은 5060만~8660만 원이다.
기아차는 스팅어와 내년에 출시하는 K9 후속 모델을 중심으로 후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된 고급차 제품군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대차의 제네시스 브랜드와 달리 별도의 고급차 브랜드를 출범하지 않고 기아차 브랜드 아래 고급차 모델을 선보이기로 했다.
스팅어가 좋은 판매실적을 내면 기아차가 고급차 전략을 추진하는 데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 만큼 기아차는 스팅어 판매목표를 공격적으로 잡았고 스팅어 판촉활동도 적극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국내에서 스팅어를 연간 5만2천 대 팔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세단 가운데 베스트셀링 모델인 K5는 지난해 국내에서 5만5천 대 가량이 팔렸는 데 이에 버금가는 스팅어 판매목표를 잡은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