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E&M이 올해 영화부문에서 자존심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CJE&M은 지난해 배급한 영화의 부진으로 영화부문이 방송콘텐츠부문의 실적을 다 깎아먹었지만 올해는 영화부문에서 체면을 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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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수 CJE&M 대표이사. |
4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4월26일 개봉한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8일째인 3일 관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 3일 기준으로 누적 관객수는 111만1607명에 이른다.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1일 ‘특별시민’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연휴 때 온 가족이 다함께 볼 수 있는 가벼운 영화라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CJE&M은 지난해 전체 영화배급사 가운데 매출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17.1%를 차지하며 힘겹게 1위를 지켰다. 2015년의 22.5%에서 무려 5.4%포인트나 점유율이 하락했다. 2위 쇼박스와 점유율 격차도 2015년 5.5%포인트에서 지난해 3.5%포인트로 줄었다.
그러나 올해 2위와 격차가 다시 크게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CJE&M이 올해 1분기에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든 데다 올해 개봉예정인 영화 가운데 워낙 기대작이 많기 때문이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1분기 CJE&M의 매출 기준 점유율은 25.9%로 압도적이었다. 같은 기간 빅4로 불리는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점유율은 12%, 3.4%, 5.1%에 그쳤다.
CJE&M은 1분기에 마스터, 조작된도시, 공조가 잇달아 흥행에 성공했다. 세 영화의 1분기 누적관객은 1300만 명에 이른다.
반면 쇼박스는 ‘프리즌’ 단 한편만 내놓으면서 점유율이 저조했다.
CJE&M은 올해 대작 개봉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가장 기대받는 영화는 ‘군함도’다. 류승완 감독이 연출하고 황정민씨, 소지섭씨, 송중기씨 등이 출연한다. 7월 개봉이 예정돼 있으며 일제 강점기 때 일본 군함도(하시마 섬)에 강제징용된 뒤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400여 명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18일 개봉하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도 기대를 받고 있다. 변성현 감독이 연출하고 설경구씨와 임시완씨가 출연했는데 17일부터 열리는 제70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심야상영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받았다.
그동안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받은 한국영화는 ‘달콤한 인생’(2005), ‘추격자’(2008), ‘표적’(2014), ‘오피스’(2015), ‘부산행’(2016)이 있으며 불한당은 한국영화 가운데 6번째로 초청받는 영광을 안았다.
황동혁 감독의 ‘남한산성’도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며 이병헌씨, 김윤석씨, 박해일씨 등이 출연한다. 정확한 개봉일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올해 안에 개봉할 것으로 알려졌다.
추창민 감독의 ‘7년의 밤’에는 류승룡씨, 장동건씨가 출연한다. 정유정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했으며 역시 CJE&M이 배급을 맡았다.
정지우 감독의 ‘침묵’도 CJE&M이 배급한다. 최민식씨 박신혜씨 등이 등장한다.
박종철 고문치사사건과 6월항쟁을 소재로 한 ‘1987’도 이르면 올해 안에 개봉한다. 김윤석씨, 하정우씨, 강동원씨, 김태리씨가 출연하며 ‘지구를 지켜라’(2003),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2013)의 장준환 감독이 연출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