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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실시된 4일 시민들이 서울역 대합실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사전투표는 4일과 5일 이틀 간 실시된다. <뉴시스> |
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에 시민들이 몰리면서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선거에 사전투표가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대선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9대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오후 4시 현재 투표율이 9.4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시작된 사전투표에서 총선거인 4247만9170명 가운데 401만6380명이 투표를 마쳤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시도별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라남도로 13.897%를 기록했고 세종시(12.29%), 광주(12.61%), 전북(12.38%)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곳은 대구로 7.80%였다.
앞서 지난해 4월 치러진 20대 국회의원 총선 때는 사전투표 첫날 오후 4시 기준 투표율이 4.46%였고 2014년 6월 지방선거 때는 3.84%에 그쳤다.
선관위 관계자는 "사전투표 열기가 높을 경우 본선거에도 다른 유권자들이 참여하도록 견인하는 방향으로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사전투표로 19대 대선의 전체 투표율이 4% 정도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현우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대선투표율이 총선에 비해 높은 점을 감안하면 이번 대선에서 사전투표가 4% 안팎의 투표율 상승을 유도할 것”이라며 “사전투표의 편의성이 많이 알려졌고 선관위의 적극적인 홍보도 영향이 있다”고 밝혔다.
사전투표의 투표율이 상승하면 보수성향 후보보다는 진보 성향이 후보가 유리하다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사전투표율이 올라간다는 것은 젊은층이 투표장에 나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을 의미한다”며 “아무래도 진보성향의 후보에게 유리한 상황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사전투표는 사전신고없이 신분증만 있으면 누구나 장소에 상관없이 투표가 가능하다. 사전투표는 4일과 5일 전국의 3507곳의 투표소에서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뤄진다.
5월 황금연휴를 맞아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은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이용할 수도 있다. 서울역, 용산역 등에도 사전투표소가 설치돼 있다.
사전투표소에서 관내선거인(해당 시.군.구에 주소지를 둔 유권자)은 신분증을 제시한 뒤 투표용지에 곧장 기표하면 되고 관외선거인은 투표용지에 기표한 뒤 회송용 봉투에 용지를 넣으면 된다.
인천국제공항에서는 4일 오전 사전투표를 하고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대거 몰리면서 투표에 30분 이상이 소요됐는데 일부 여행객들은 비행기 출발시간 때문에 미처 투표를 하지 못한 채 공항을 떠나기도 했다.
사전투표를 위해 종로구청을 찾은 한 직장인은 “뉴스를 보니 사전투표율이 꽤 높다고 들었는데 그래도 줄이 이렇게 길 줄은 몰랐다”며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전투표소 위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www.nec.go.kr)나 인터넷 포털, ‘선거정보’ 모바일 앱, 선관위 대표전화(국번없이 1390번)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