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가 국내기업 최초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자금지원을 받아 해외사업을 진행한다.
국토교통부는 27일 한국수자원공사가 수주한 조지아 넨스크라 수력발전사업에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이 8700만 달러(약 986억 원)의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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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학수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
조지아는 러시아와 터키에 인접한 나라로 수자원공사는 2015년 8월 조지아 정부와 넨스크라강에 수력발전소를 짓고 운영하는 사업계약을 맺었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은 17일 내부투자위원회를 열고 넨스크라사업을 융자후보사업(proposed project)으로 결정했다. 최종승인은 9월 말 열리는 이사회에서 이뤄진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은 아시아국가들의 도로, 철도,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 건설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2016년 중국 주도로 설립된 국제금융기구로 국내기업이 진행하는 사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말 넨스크라사업의 사업자금을 모으기 위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의 참여가능성을 정부에 타진했다.
국토교통부는 기획재정부와 함께 수자원공사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의 협의를 주선했고 KDB산업은행은 기존 대주단인 아시아개발은행(ADB),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등과 의견을 조율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국내기업이 참여하는 사업에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이 최초로 금융지원하는 사례이자 국내금융기관(산업은행)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이 최초로 공동융자하는 사업”이라며 “그동안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의 지원을 유도하기 위한 정부 노력이 결실을 맺은 첫 성과”라고 말했다.
넨스크라사업은 조지아 서북부 넨스크라강에 280MW(메가와트) 규모의 수력발전소를 짓고 운영하는 사업으로 약 1조2천억 원의 사업비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수자원공사는 올해 말 발전소를 짓기 시작해 2021년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한 뒤 36년 동안 넨스크라 수력발전소를 운영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