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주사 전환계획을 철회한 뒤 삼성그룹 지배구조개편과 관련된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가 갈렸다.
27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보다 2.43% 오른 219만2천 원으로 장을 마치며 3일 연속으로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날 종가기준 시가총액은 306조 원으로 사상 처음 300조 원대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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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
삼성전자가 이날 지주사 전환계획을 철회한다고 발표하는 동시에 새 주가부양정책을 내놓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주주환원정책의 일부로 검토하던 지주사 전환계획을 실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향후에도 지주사전환을 검토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는 동시에 주가상승효과를 주기 위해 50조 원 정도의 자사주를 내년까지 모두 소각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삼성전자가 계획대로 소각을 실시하면 현재 주식 발행수의 13% 정도가 줄어 기존 주식의 가치가 오르는 효과가 있다. 삼성전자는 이와 별도로 자사주 매입 후 소각도 진행하고 있다.
이런 효과로 삼성전자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지주사 전환계획의 철회로 향후 주가흐름을 예측하기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삼성전자의 지주사 전환 등 지배구조 개편과정에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던 계열사들의 주가는 크게 떨어졌다.
삼성물산 주가는 전일보다 6.84% 하락한 12만2500원, 삼성SDS 주가는 6.48% 떨어진 13만7천 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승계를 위해 삼성전자 지주회사와 삼성물산 또는 삼성SDS를 합병할 수 있다는 예상도 있었다.
그러나 지주사 전환계획이 백지화되면서 앞으로 삼성물산과 삼성SDS 주가가 실적 등 근본적인 사업가치에 따라 움직이는 안정적인 흐름을 찾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