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이 국내 생명보험사 가운데 최초로 해외에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교보생명은 5억 달러(약 56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해외에서 발행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
|
|
▲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함께 지녀 '하이브리드증권'이라고도 불린다. 2021년 도입되는 신지급여력제도에서도 자본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최근 자본확충 수단의 하나로 주목 받고 있다.
이번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30년이지만 5년이 지난 뒤 조기상환이 가능하다.
교보생명은 국내 생명보험사 가운데 최초로 해외에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의 해외시장 수요폭이 넓고 교보생명의 국제신용등급이 높아 유리한 금리조건으로 조달이 가능함에 따라 해외에서 발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은 국내 생명보험사 가운데 유일하게 해외 신용평가사로부터 글로벌 신용등급을 받았다. 무디스(Moody’s)는 교보생명에 ‘A1(Stable)’ 등급을 2년 연속 유지하고 있다. A1등급은 무디스 21개 등급 가운데 다섯 번째로 높은 등급으로 삼성전자, 골드만삭스 등이 이에 해당한다.
교보생명은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지급여력비율(RBC)이 약 15%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교보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3월 말 기준으로 235%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보험금을 지급할 능력이 높고 재무구조가 탄탄한 것으로 평가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지급여력비율이 비교적 여유가 있지만 2021년 시행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더 엄격해진 신지급여력제도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자본확충에 나섰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이른 시일 안에 주관사 선정과 금융감독원 신고를 거쳐 올해 안에 발행을 완료할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