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특수강 인수에 현대제철과 세아그룹을 포함해 모두 4곳이 나섰다.
업계는 특수강시장을 확대하려는 현대제철과 이를 견제하려는 세아그룹의 2파전 구도로 인수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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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 |
25일 동부그룹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따르면 동부특수강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현대제철과 세아그룹을 포함해 모두 네 곳이 참여했다. 나머지 두 곳은 국내 상장기업과 중국계 재무적 투자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인수전 참여가 유력한 것으로 예상된 두 대기업뿐 아니라 다른 인수후보가 등장하면서 동부특수강 인수전은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4월 충남 당진에 특수강공장을 착공하면서 특수강 상공정시장에 진출했다. 현대제철이 동부특수강까지 손에 넣게 된다면 하공정시장까지 진출해 특수강시장에서 현대제철의 영향은 더욱 막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세아그룹은 최근 포스코특수강을 인수한 데 이어 동부특수강 인수전까지 참여하면서 현대제철의 시장진출을 견제하고 있다.
세아그룹은 특수강 상공정과 하공정 부문에서 각각 1위 회사인 세아베스틸과 세아특수강을 계열회사로 두고 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와 거래비중이 60~70%를 차지하고 있어 현대제철이 특수강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면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한다.
이순형 세아홀딩스 회장은 “철강업계가 올해도 과잉공급으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현대제철이) 왜 혼자서 다 하려는지 모르겠다”며 현대제철의 특수강시장 진출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과 이순형 회장은 24일 열린 2014 국제 철강 및 비철금속산업전 개막식에 참석해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박 부회장은 “당진에 설립중인 특수강공장은 상공정인데 하공정까지 갖춰야 완성된다”며 “동부특수강을 인수해야 하공정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동부특수강 인수에 따른 재무여력에 대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순형 회장은 “동부특수강 인수에 적극 참여할 것”이며 “그룹 차원에서 인수작업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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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순형 세아홀딩스 회장 |
세아그룹은 포스코특수강에 이어 동부특수강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자금조달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이 회장은 “세아그룹 형편에 맞게 여러 방법으로 인수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며 “자금조달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산업은행은 26일 인수적격자 선정을 마친 뒤 4주 동안의 실사를 거쳐 10월 말 본입찰을 진행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그 뒤 확인실사를 거쳐 11월 말까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다. 이어 공정거래위원회 신고 등 행정절차를 거쳐 내년 1월 동부특수강 매각을 완료한다.
동부제철은 지난 6월 동부특수강을 산업은행 사모투자펀드부에 매각할 당시 1100억 원을 우선지급받았다. 동부제철은 당시 산업은행과 언 아웃(earn out) 계약을 체결해 매각금액에서 1100억 원을 제외한 금액의 90%를 돌려받기로 했다.
현대제철과 세아그룹이 참여한 만큼 가격이 최대 3천억 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