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이 독감치료제 매출의 급감을 일반의약품 매출증가로 메우면서 1분기에 실적이 늘었다.
강양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종근당은 올해 1분기에 시장추정치를 넘어서는 어닝서프라이즈를 냈다”며 “종근당이 도입판매한 주력 품목들이 시장에 양호하게 안착하면서 앞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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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주 종근당 대표. |
종근당은 1분기에 별도기준으로 매출 2097억 원, 영업이익 168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8%, 영업이익은 103% 늘어났다.
종근당은 지난 겨울 독감이 예년보다 이르게 유행하면서 올해 1분기에 실적이 부진할 수 있다는 시선을 받았다.
종근당은 2012년 로슈와 독감치료제 ‘타미플루’의 국내 독점판매계약을 체결했다. 독감이 지난 겨울 초반 유행하면서 지난해 4분기 타미플루 처방이 집중됐다. 반면 독감이 잠잠해진 올해 1분기에는 타미플루 매출이 급감했다.
종근당은 올해 1분기에 타미플루로 매출 69억 원을 냈는데 이는 지난해 1분기 타미플루 매출 221억 원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종근당의 지난해 4분기 타미플루 매출은 296억 원이었다.
종근당은 당뇨치료제와 치매치료제, 고혈압치료제 등 일반의약품 매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독감치료제 매출 감소분을 메웠다.
종근당은 올해 1분기에 당뇨치료제인 ‘자누비아’시리즈(자누비아,자누메트,자누메트XR)로 280억 원의 매출을 냈는데 지난해 1분기보다 29.3% 늘었다.
치매치료제인 ‘글리아티린’의 매출도 90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 역시 지난해1분기 매출 54억 원에서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고지혈치료제인 ‘리피로우’나 고혈압치료제인 ‘딜라트렌’, ‘텔미누보’의 매출도 소폭 성장했다.
강 연구원은 “종근당은 경쟁력 있는 다수의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며 “앞으로 핵심 신약물질을 기술 수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