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불구속기소에 맞춰 다시 반격을 노리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23일 ‘롯데 경영정상화를 위한 모임’ 일본 사이트에 광윤사 대표 명의로 올린 글을 통해 “광윤사는 롯데그룹 경영체제의 근본적 쇄신을 내용으로 주주제안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
|
▲ 신동주(왼쪽)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신 전 부회장은 본인과 신격호 총괄회장, 신 총괄회장의 비서였던 이소베 테츠, 경영권 분쟁과 맞물려 2015년 이사에서 물러났던 노다 미츠오 등 4명의 이사 선임 안건과 모토 다케시의 감사 선임 안건등 2건을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하겠다고 설명했다.
광윤사는 일본롯데홀딩스 주요 주주 가운데 한 곳이다.
신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의 기소를 언급하며 “롯데그룹의 신뢰회복을 위해서 신동빈 회장에게 롯데홀딩스 이사와 롯데그룹과 관련된 모든 직책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며 “그러나 롯데홀딩스는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충분한 대응을 신속하게 하지 않고 신 회장의 거취를 놓고도 아무런 정보가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의 기소가 결정된 지난 17일 광윤사 대표 명의로 긴급성명을 냈다.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에게 롯데홀딩스의 이사와 그룹과 관련된 모든 직위에서 즉시 사임하라고 요구했다.
신 전 부회장은 21일 일본 도쿄에서 설명회를 열고 일본언론에도 이런 주장을 알렸다.
신 전 부회장은 앞서 열렸던 3차례 표대결에서 패배했던 것과 관련해 “어려운 건 알고 있다”면서도 “신동빈 회장이 한국에서 검찰에 횡령과 배임혐의 등 복수의 혐의로 불구속기소돼 지난해와 상황이 크게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신격호 총괄회장과 함께 검찰에서 횡령혐의로 불구속기소된 데 대해 “기소내용의 무게가 다르다”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이 말한 대로 6월 하순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표결이 이뤄질 경우 2015년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이후 네번째 표 대결이 된다. 2015년 8월, 2016년 3월과 6월 치러진 세 차례의 표결에서 모두 신동빈 회장이 이겼다.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승리는 의결권의 31%를 보유한 종업원지주회에 달려있다. 종업원지주회의 표는 이사장에게 일임돼 의결권이 행사된다. 지금까지 종업원지주회는 신동빈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신 회장은 최근 출국금지가 풀리긴 했지만 롯데그룹 경영비리 재판, 박근혜 게이트 재판 등 두 건의 재판으로 최소 일주일에 3차례 재판에 참석해야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