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의 2차 TV스탠딩 토론이 23일 저녁 열린다. 후보들은 1차 토론에서 보인 약점을 만회하고 지지율 상승을 노려 상대후보에 대한 열띤 난타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는 스탠딩 TV토론이 23일 저녁 8시부터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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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두 번째 대선 TV토론에 앞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왼쪽부터),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손을 잡고 있다. <뉴시스> |
19대 대선 3번째 TV토론이자 스탠딩 방식으로는 2번째다. 19일 사상 처음 스탠딩 방식으로 진행됐던 토론 때보다 후보들은 한결 여유로운 모습으로 토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선을 2주가량 앞으로 남겨두고 이날 토론결과에 따라 부동층 표심에도 영향을 크게 미칠 수 있다. 1차 TV토론은 26% 안팎의 시청률을 보였는데 일요일 저녁시간대 전국에 생중계되는 만큼 이번에는 시청률이 더욱 치솟을 가능성이 크다.
대선후보 5인은 1차 스탠딩 토론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층 더 날카로운 설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후보들은 이날 유세 등 주요 일정을 최소화하고 토론준비에 힘을 쏟고 있다.
1차 토론회가 ‘문재인 청문회’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현재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토론회에서 집중 공격을 받았다.
문 후보는 다른 후보들의 질문에 속시원하게 입장을 밝히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던 만큼 이번에 답변과 반론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의 문건 등 안보공방이 이번에도 쟁점으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문 후보 측은 최근 불거진 의혹에 적극 대응하고 안보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든든하고 믿음직한 대통령이란 점을 호소하기로 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반도 비핵평화구상을 발표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앞서 TV토론에서 문 후보에 질의가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그만큼 존재감도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안 후보는 최근 지지율 정체를 돌파할 결정적 카드가 아쉬운 상황에 놓여 있다. 안 후보는 토론회 참석에 앞서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국민과 약속, 미래비전 선언'이라는 슬로건으로 20여 분 동안 대중연설을 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이날도 문 후보를 상대로 안보공세에 주력해 각각 보수층을 대표할 대통령이란 점을 부각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는 앞서 특유의 직설화법을 구사해 의도치 않게 시청자에 웃음을 안기기도 했으나 최근 ‘성폭행 모의’ 논란으로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여 있다.
유 후보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토론에 강점을 지녔다는 평가도 나왔으나 앞서 스탠딩 토론에서 문 후보를 상대로 ‘색깔론’ 논쟁을 주도한 데 대한 거부감도 상당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이날 토론에서 어떤 전략을 취할지 관심을 모은다. 심 후보는 앞서 문 후보에 공세를 집중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 당 안팎에서 거센 후폭풍을 겪었다. 이날도 같은 기조를 이어갈지, 혹은 상대후보 공격보다 대안세력으로서 비전을 제시하는 데 주력할지 주목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