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세가격이 계속 오른다.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13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은 25일 발표한 '2014년 9월 전국 아파트 매매시장 동향'을 통해 전세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64.6%로 전달보다 0.02%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국민은행이 통계를 작성한 1998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2001년 9월과 10월에 64.6%를 기록한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서울의 경우 대부분의 구에서 전세가격이 오르거나 보합세를 나타냈는데 강남구(56.4%)와 양천구(61.5%)만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전월 대비해 각각 0.1%포인트, 0.3%포인트 내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재건축 관련 규제완화 발표 및 지역 내 재건축 사업진행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돼 이 두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분이 전세가 상승분을 초과해 나타난 현상"이라고 해석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3억1115만 원으로 지난 2월 3억 원대(3억25만원) 돌파 이후 계속 올라가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31% 상승해 전월(0.03%) 대비 상승폭이 더 뛰었다. 정부의 주택시장 활성화 의지가 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남구(0.90%), 양천구(0.55%), 강동구(0.55%), 서초구(0.51%) 순으로 매매가격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가을 이사철이 돌아왔고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의 대출규제 완화, 정부의 부동산대책의 영향으로 부동산에 대한 심리적 및 실질적 회복이 이뤄지고 있다"며 "특히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비롯해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늘고 가격도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