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S8 일부 제품의 화면이 붉게 보인다는 논란이 확산되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1일 “이르면 다음주부터 갤럭시S8의 색상 최적화 기능을 더 미세하게 보완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배포할 것”이라며 “색상변화에 민감한 사용자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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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S8 색상 최적화 방법. |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을 예약구매한 사용자들이 18일부터 제품을 개통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첫날부터 소비자들이 제품 결함 의혹을 제기하며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제품의 화면이 눈에 띄게 붉게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며 자체 설계결함이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됐다. 외국언론들도 이런 내용을 보도하며 논란이 점점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런 현상이 제품결함 때문은 아니며 색상 최적화 기능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논란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사흘만에 업데이트를 약속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 제품이나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삼성전자는 이전에도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한 뒤 크고 작은 결함이 발생하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
2015년 출시된 갤럭시노트5의 경우 내장된 전용 펜 ‘S펜’을 사용자가 실수로 반대로 꽂으면 이를 꺼낼 수 없어 설계결함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이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S펜을 넣을 때 방향을 주의하라는 문구가 뜨도록 했다.
갤럭시S7의 카메라 결함도 마찬가지다. 사진을 찍을 때 화면이 왜곡되는 현상으로 논란이 발생하자 삼성전자는 발빠른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며 논란의 확산을 막았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의 발화사고가 발생했을 때도 삼성전자는 리콜을 실시한 뒤 소비자가 제품을 반납하기 전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충전용량을 제한했다. 이후 완전히 단종을 선언한 뒤 일부 국가에서 통신기능을 완전히 차단하는 업데이트도 내놓았다.
삼성전자가 이제부터 생산하는 갤럭시S8에는 검수절차가 강화되거나 업데이트가 적용돼 나올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전 세계 소비자들이 이런 대응책을 충분하다고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일부 사용자들은 화면 전체가 아닌 일부만 붉게 보이는 제품도 있어 소프트웨어 보정으로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없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