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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부터)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
2차 TV토론의 승자는 누가 될까.
2차 TV토론은 사전 원고나 대본이 없이 진행되는데 각 후보의 ‘진짜 실력’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19일 오후 10시부터 열리는 TV토론회(KBS1 TV)에 참석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의 TV토론과 별도로 KBS가 주최하는 이날 토론회는 사상 처음 ‘스탠딩 토론’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밤 10시부터 2시간 동안 전국에 생중계된다.
스탠딩 토론은 이전의 TV토론회와 구분되는데 단순히 서서 진행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전 대본이나 원고가 없다는 점이 큰 차이점이다. 또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사회자는 토론에 개입하지 않고 후보들 토론이 이뤄지도록 한다.
각 후보들은 필기구 하나와 메모지으로 토론을 해야 한다. 한 마디로 후보의 역량과 내공이 고스란히 드러날 수밖에 없는 토론인 셈이다.
최초로 시도되는 방식인 만큼 후보들은 어느 때보다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1차 토론회에서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 문재인 후보 측은 1차 때 제기된 단점을 보완하는 한편 타후보들의 집중공격에도 대비하고 있다.
신경민 TV토론본부장은 “상대후보 측이 거칠게 도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에 맞서 침착하게 오류를 짚어주며 정책토론으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신 본부장은 “(1차때) 전반적으로 웃음이 많았다는 지적에 동의한다”며 “심각한 대목이나 네거티브까지 웃을 필요가 있나 싶다. 문 후보에게 이를 가감없이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촛불정신을 받는 진정한 정권교체를 국민이 함께해 달라는 기조로 TV토론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1차 토론에서 ‘화난 전교1등’이란 달갑지 않은 평가를 받기도 했는데 만회를 벼르고 있다.
이용호 TV토론본부장은 “안 후보의 경쟁력 있는 정책을 차분히 전달하려 했는데 너무 차분했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분장 등에서도 안타까운 측면이 있었다. 그런 부분들을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여유가 없어 보인다는 평가 등을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1차 토론회에서 ‘세탁기 발언’ 등으로 관심은 끌었지만 품격은 잃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날 기자들과 만나 “토론에 무슨 전략이 있느냐, 진솔하게 알리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날 오후에도 주한미국대사를 접견하고 안보공약을 발표하는 등 공식일정을 소화했는데 토론회를 앞둔 이날 오후까지 대외 일정을 소화한 사람은 홍 후보가 유일하다.
1차 토론 때 가장 호평을 받은 유승민 후보는 스탠딩 토론을 통해 지지율 반전을 꾀한다.
유 후보는 “자유형식이니까 여러 가지를 자유롭게 후보들에게 질의하고 답변하겠다”며 “편하게 생각하려 한다”고 밝혔다. 편하게 생각한다는 발언과 달리 유 후보는 참모들과 토론회 준비에 몰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상정 후보도 지난 토론회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을 받았는데 과격함보다 책임과 대안을 갖춘 후보란 점을 중점적으로 내세우기로 했다.
심 후보 측은 즉석토론에 강한 심 후보가 한층 부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