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대우조선해양의 지원방안을 놓고 국민연금의 동참을 기대했다.
이동걸 회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에서 ‘대우조선해양 현안과 관련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연금과 공감대를 형성했고 협상결과에 낙관적”이라며 “국민연금이 이른 시간 안에 좋은 결론을 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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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
이 회장은 “정부가 P플랜 대책회의를 여는 4시 전까지 국민연금이 공식입장을 밝힐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이 직접 국민연금의 선택에 기대감을 밝히면서 대우조선해양의 자율적 채무조정은 극적으로 타결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15일 저녁 대우조선해양의 청산 시 사채권자들이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1천억 원 규모의 상환자금을 출금이 제한되는 특별계좌(에스크로 계좌)에 즉시 넣어주는 방식을 국민연금에 제안했다.
국민연금이 만기유예 회사채의 상환을 법적으로 보장해 달라는 요구에 산업은행의 마지막 협상카드를 던진 셈이다.
이 회장은 “법적인 보증은 산업은행법과 수출입은행법, 구조조정법 상 법률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을 국민연금에 설명했다”며 “지급보증문제를 놓고 쌍방이 이해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정부의 대우조선해양 지원방안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대우조선해양은 사실상 법정관리인 P플랜(사전회생계획제도)에 들어간다.
최종구 한국수출입은행장은 “대우조선해양이 P플랜에 들어가면 발주취소 등의 위험이 있다”며 “P플랜보다 자율적 채무조정이 손실을 줄이는 방안이라는 데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16일 오후 투자위원회를 열고 대우조선해양 지원방안의 최종입장을 결정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