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씨푸드가 현대차그룹의 초고액 한전부지 인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사조씨푸드는 별다른 실적개선이 없는데도 4거래일만에 주가가 20% 올랐다. 사조씨푸드가 보유한 한국전력 본사부지 인근 빌딩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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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창욱 사조씨푸드 대표이사 |
현대자동차그룹이 한국전력 부지를 10조 원이 넘는 금액에 낙찰받은 이후 사조씨푸드의 보유 빌딩도 덩달아 가치가 상승했다. 이 빌딩 시세가 사조씨푸드의 시가총액을 넘어설 정도가 되자 주가도 뛰었다.
사조씨푸드는 23일 직전거래일 종가보다 5% 가량 상승한 6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전력 부지 낙찰자가 발표된 18일 이후 4거래일 만에 주가가 20% 상승했다.
사조씨푸드가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근처에 보유하고 있는 빌딩의 가치가 뛰면서 이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사조씨푸드의 사조빌딩은 한국전력 부지에서 직선거리로 360m 떨어진 곳에 있다. 지하 4층, 지상 10층짜리 빌딩이다. 대지면적 550평에 연면적 3780평 규모로 1990년 준공됐다. 현재 볼보자동차 전시장을 비롯해 모든 층이 임대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사조씨푸드가 투자목적으로 소유한 사조빌딩 건물 시세는 원래 대략 1천억 원 수준이었다”며 “하지만 현대차그룹의 한전부지 낙찰 이후 주변 빌딩 시세는 20% 가까이 상승했고 매물은 자취를 감춘 상태”라고 말했다.
원 연구원의 설명대로라면 사조빌딩의 시세는 1200억 수준으로 사조씨푸드의 시가총액보다 높다. 23일 기준으로 사조씨푸드의 시가총액은 1009억 원이다.
부동산업계는 사조빌딩을 포함한 인근 중소형 빌딩이 현대차 부지 매입에 따른 최대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차그룹이 발표한대로 한국전력 부지에 자동차 테마파크가 들어설 경우 인근의 유동인구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사조씨푸드는 1980년 ‘사조냉장’으로 설립됐으며 매출비중은 수산물 가공·유통(74%)과 식품사업(17%)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난해 매출 2537억 원에 영업이익은 95억 원을 기록해 2012년에 비해 매출은 10% 줄고 영업이익은 54%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