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안 휴온스 사장이 비만약이나 비타민 등 이른바 웰빙의약품으로 제약업계의 틈새시장을 뚫는데 힘쓰고 있다.
휴온스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의약품이 안정적으로 보존될 수 있도록 하는 특허를 등록했다고 1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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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기안 휴온스 대표이사 사장. |
휴온스는 이 특허를 웰빙의약품의 하나인 다이어트보조제 ‘알룬정’에 사용하기로 했다. 앞으로 알룬정을 고온다습한 국가에 수출할 수 있게 된다.
알룬정은 천연갈조류에서 얻은 천연성분 알긴산이 부풀어오르면서 포만감을 느끼게 해주는 의약품으로 휴온스는 2009년에 식약청의 허가를 받았지만 4년의 준비과정을 거쳐 2012년에 출시했다.
이번 특허로 그동안 추진했던 웰빙의약품사업에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휴온스는 웰빙의약품사업 등에 진출하며 의약품 다변화 전략으로 성장해왔다. 휴온스는 매출의 25%를 알룬정 등 웰빙의약품으로 거두고 있다.
휴온스는 그동안 다이어트보조제와 안구건조증치료제 점안액 등 제약업계에서 틈새시장을 파고드는 전략을 써왔다. 휴온스는 점안액만으로도 매출의 3% 이상을 거두고 있다.
엄 사장은 2012년 휴온스의 연구개발본부장으로 입사해 안구건조증치료제 ‘클레이셔 점안액’, 비타민D주사제 등을 개발했고 올해 휴온스의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그동안 점안액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연구개발에 주력해왔다. 휴온스는 최근 안구건조증 환자를 대상으로 ‘나노복합점안제(HU00701/HU007점안제)’의 임상2상 시험을 마쳤다.
엄 사장은 “올해 하반기에 나노복합점안제의 임상3상에 착수해 치료효과 확정시험을 진행할 예정이고 2019년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는 것이 목표”라며 “단일제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점안제는 신개념 치료제로서 시장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엄 사장은 올해 웰빙의약품사업과 점안액사업 등에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휴온스는 올해 연구개발비로 지난해보다 31.4% 늘어난 259억 원을 책정했다.
앞으로 건강기능식품사업에도 진출할 수 있다. 엄 사장은 휴온스의 자회사인 바이오토피아의 대표이사도 겸하고 있다. 바이오토피아는 사료와 비료를 만드는 회사이지만 건강기능식품과 관련된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휴온스는 중소형제약사였지만 의약품 다변화 전략으로 성장했다고 평가된다”며 “엄 사장은 이 기조를 이어가면서 사업을 다각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