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신사업인 올레드TV패널의 실적 기여가 늦어지는 데 대응해 LCD패널에 대규모 생산투자를 벌여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이상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2일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TV패널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시장에 완벽하게 자리잡았다”면서도 “성장에 확신을 증명하기에는 속도가 늦어 아쉽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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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
LG디스플레이는 올해까지 올레드TV패널사업에서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수익성이 높지만 아직 매출비중이 크지 않고 사업 초기단계로 그동안의 투자비용도 회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향후 최소 7년 동안 올레드TV가 대형TV시장에서 주류로 자리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중소형 올레드패널 역시 아직 생산물량이 적고 삼성디스플레이와 원가경쟁력에서 차이가 큰 만큼 실적에 의미있는 비중으로 기여할 때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향후 2년 동안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는 부진이 불가피하다”며 “사업전망은 밝지만 현실적으로 추가적인 투자가 더 필요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중소형 LCD패널은 글로벌시장에서 올레드패널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 사업전환이 늦어 수요변화에 곧바로 대응할 수 없다.
결국 대형LCD패널이 향후 수년동안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을 책임져야 하는 셈이다.
이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10.5세대 이상의 대형LCD패널 공장증설에 나서 중국 패널업체들의 투자공세에 맞경쟁하는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중화권업체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일제히 총합 30조 원 규모의 대규모 LCD공장 증설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LG디스플레이가 향후 수년 안에 LCD패널에서 이익을 내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업계에서 나온다. 중화권업체들이 본격적으로 공장가동을 시작할 경우 공급과잉이 발생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중화권업체의 대규모 투자로 앞으로 LCD사업에서 돈을 벌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은 과도하다”며 “기술력 차이를 봤을 때 수년안에 대형TV패널사업을 본격화하기는 무리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대규모 LCD공장을 증설할 경우 대형TV의 급격한 수요증가에 수혜를 대부분 독점해 실적을 크게 늘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글로벌시장에서 50인치 이상 대형TV의 출하량은 지난해 6100만 대에서 2019년 9200만 대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