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갤럭시S8에 최초로 탑재하는 인공지능 음성서비스 ‘빅스비’ 지원이 출시 뒤로 늦춰지면서 해외에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나온다.
전자전문매체 더버지는 12일 “삼성전자의 빅스비 음성서비스는 갤럭시S8 출시 뒤 곧바로 지원되지 않는다”며 “성공적인 출시를 망치는 악수가 될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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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S8에 적용된 인공지능 음성서비스 '빅스비'. |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을 공개하며 영어 음성인식기능 지원이 21일 갤럭시S8의 판매를 시작한 뒤 한달 정도 더 늦춰질 가능성을 내놓았다. 한국어 음성지원은 5월1일부터 지원이 예정됐다.
삼성전자가 더버지를 통해 “빅스비 음성기능 지원은 늦은 봄 쯤부터 가능할 것”이라는 공식입장을 거듭 내놓으며 외국언론과 소비자들은 거센 비판을 내놓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빅스비 음성인식기능은 갤럭시S8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인데 삼성전자는 지원이 늦어지는 이유도 구체적으로 내놓지 않고 있다”며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 극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8 출시행사에서 체험공간을 마련하고 선보인 빅스비 음성지원기능은 대체적으로 정확성과 활용성이 아직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음성인식기능 적용을 늦추기로 한 점이 이런 비판에 대응해 기술을 더 발전해 내놓기 위한 대응방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어와 영어 외의 언어 지원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도 잡혀있지 않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올해 안에 최대한 많은 언어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애플 ‘시리’와 구글 ‘구글어시스턴트’ 등 음성인식 기술력이 훨씬 뛰어난 기업들도 지원언어를 추가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이는 것을 볼 때 삼성전자가 단기간에 음성인식기능을 크게 발전시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이 출시 직후부터 빅스비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음성인식기능 뿐 아니라 카메라 인터페이스와 앱 화면 등에 인공지능기술을 적용한 것이 모두 빅스비를 활용한 것이라고 설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소비자들이 빅스비에서 기대하는 기능은 음성인식 서비스인 만큼 삼성전자가 다양한 새 기능에 모두 빅스비라는 이름을 붙여 내놓아 혼란을 키울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빅스비가 음성인식서비스로 확실하게 정체성과 인지도를 확보하지 못하면 글로벌 IT기업들과 경쟁에서 자리잡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더버지는 “삼성전자가 빅스비에서 강조한 것은 다양한 음성명령을 인식하고 동시에 실행할 수 있는 활용성”이라며 “적용이 늦춰지는 것은 갤럭시S8의 흥행에도 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