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4월 미국과 중국에서 열리는 모터쇼에 참석해 신차 홍보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이 4월 열리는 미국 뉴욕오토쇼, 중국 상하이오토쇼에 잇따라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오토쇼는 14일부터, 상하이오토쇼는 21일부터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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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
현대기아차는 올해 들어 양대 자동차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판매부진을 겪고 있다.
미국에서 올해 3월까지 26만7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줄었다.
중국부진은 더욱 극심했다. 올해 3월까지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27만3351대를 판매해 26% 감소했다.
현대기아차는 뉴욕오토쇼와 상하이오토쇼에서 현지 출시를 앞둔 신차를 홍보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정 부회장은 두 행사에 참석해 신차 홍보에 힘을 싣는 한편 현지 시장점검도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뉴욕오토쇼에서 쏘나타 뉴라이즈와 제네시스 SUV 콘셉트모델을 전면에 내세운다.
쏘나타 뉴라이즈는 이르면 상반기에 미국에서 출시된다. 미국 중형세단 수요가 줄어들면서 쏘나타 미국판매도 줄고 있다. 쏘나타는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 싼타페, 투싼과 함께 현대차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주요 모델로 꼽혀왔다.
현대차는 뉴욕오토쇼가 개막하기 전인 12일에 현지언론을 대상으로 쏘나타 뉴라이즈 사전공개 행사를 연다. 사전공개 행사를 유튜브 등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생중계하기로 했다.
제네시스 SUV 콘셉트모델도 현지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 제네시스는 내년 브랜드의 첫번째 SUV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SUV 콘셉트모델을 통해 양산형 SUV의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의 중형세단 G70이 깜짝 데뷔할 것이라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G70은 올해 하반기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미국, 유럽 등 해외로 수출될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는 스팅어를 전면에 내세워 출시 전 흥행몰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는 이르면 5월에 국내에서 스팅어를 출시한다.
현대기아차는 상하이오토쇼에서 현지전략형 신차 3종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현대차 소형SUV 1종, 기아차 소형차 1종과 소형SUV 1종이다.
중국 자동차 수요는 올해 들어 성장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SUV 판매비중은 지난해 40%를 넘긴 데 이어 올해도 큰 폭으로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대기아차도 SUV 제품군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번에 공개하는 중국 전략형 신차가 사드 영향으로 더욱 심각해진 중국부진을 극복하는 데 힘을 실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이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성장하면서 상하이오토쇼와 베이징오토쇼의 명성이 높아졌고 글로벌 완성차회사들도 중국에서 열리는 자동차박람회에 적극적으로 참석하고 있다. 상하이오토쇼와 베이징오토쇼는 격년으로 개최된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상하이오토쇼에서 신차 3종을 포함해 각각 19대, 21대를 전시하기로 했다.
정 부회장은 올해 들어 자동차박람회를 비롯해 주요 글로벌 행사를 직접 챙기고 있다.
1월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서 현대차 미래차 전략을 직접 발표했고 스위스 다보스포럼에도 3년 만에 모습을 비췄다.
2월에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딜러망을 점검한 직후에 미국에서 미국프로골프투어 제네시스 오픈의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3월에도 제네바모터쇼 참석, 베트남 출장, 서울모터쇼 참석 등으로 바쁘게 보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뉴욕오토쇼, 상하이오토쇼에 참석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그러나 올해 들어 주요 행사와 시장을 직접 챙기고 있어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