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가 클라우드맥주보다 도수가 낮은 일반맥주를 내놔 카스와 하이트가 양분해온 업소용 맥주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맥주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사내공모전을 통해 ‘트루라거’라는 이름을 1위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제품 이름이 ‘트루거’가 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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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훈 롯데칠성음료 주류BG(Business Group) 대표이사. |
롯데칠성음료는 클라우드 맥주를 처음 출시할 때 물을 타지 않았다는 점을 내세웠다. 맥주 신제품을 출시할 경우 이번엔 ‘라거 맥주’란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도수도 내릴 것으로 전해졌다. 클라우드 도수는 5도이지만 신제품의 도수는 높아도 4도 안팎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클라우드는 도수가 높고 향도 강해 다른 맥주와 달리 많이 마시긴 어렵고 소주와 섞어 마시기도 적합하지 않다”며 “이번에 나올 신제품은 가볍게 마실 수 있는 묽은 맥주로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동안 롯데칠성음료가 클라우드를 통해 틈새시장을 노렸다면 이번엔 오비맥주, 하이트진로와 정면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클라우드와 달리 신제품은 업소를 겨냥해 내놓는 제품인 만큼 영업력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수입맥주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업소용 맥주시장에서는 오비맥주의 카스와 하이트진로의 하이트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은 최근 그동안 지점이 없던 일부지역에 지점을 새로 만드는 등 지역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진행했다.
주류부문을 이끄는 이종훈 대표는 두산주류 출신으로 줄곧 영업을 담당한 영업통이다. 경기권역장, 강원권역장 등 현장을 두루 거치며 지역 거래처와 원만한 관계를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칠성음료는 6천억 원가량을 투입해 지난해 말 청주에 제2맥주공장을 지었다.
이 공장에서 연간 20만 킬로리터의 맥주를 생산할 수 있다. 기존 제1맥주공장의 생산능력 10만 킬로리터의 두 배에 이른다. 제2맥주공장은 이르면 5월, 늦어도 6월 안에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