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게이트 비선진료의 핵심인 김영재 원장과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 김상만 전 대통령 자문의가 뒤늦게 반성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김 원장을 청와대로 불러 리프팅 시술 진행상황을 직접 챙긴 정황도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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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재 원장(왼쪽)과 박채윤씨가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김 원장의 부인 박채윤씨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자세한 심경은 그동안 써 놓은 것을 재판부에 나중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대통령 공식 의료진이 아닌데도 최순실씨와 친분을 이용해 청와대에 드나들며 박 전 대통령을 진료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부인 박씨와 공모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금품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이 사업상 특혜를 얻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상만 전 자문의는 “박 전 대통령이 처음에 실명 공개를 회피했고 대통령 취임 후에도 공개를 꺼려 실명을 못 적었다”며 “거짓기재는 인정하나 진료했는데도 의료기록을 안 남길 수는 없어서 그렇게 한 것”이라고 선처를 요청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을 진료했음에도 최씨 등을 진료한 것처럼 허위로 진료기록부를 작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5일 열린 정기양 전 대통령 자문의(연세대 의과대학 교수) 첫 공판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김영재 원장을 직접 불러들인 정황이 공개됐다.
박영수 특검이 공개한 김 원장의 진술조서에 따르면 김 원장은 “처음 만났을 때 박 전 대통령이 ‘주치의가 (리프팅 시술용)실을 달라고 하는데 안줬나요’라고 물었고 ‘아직 허가받은 제품이 아니라 드릴 수가 없었다’고 대답했다”고 진술했다.
특검은 “주치의였던 이병석 교수(연세대 의과대학)와 자문의였던 정 교수가 (리프팅 시술용)실을 이용해 박 전 대통령에게 시술을 해주겠다고 약속했는데 김 원장이 협조하지 않자 박 전 대통령이 그를 직접 청와대로 불러들인 정황이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자문의는 이병석 교수와 함께 박 전 대통령의 2013년 여름휴가에 앞서 김 원장이 개발한 실을 이용해 시술을 해주기로 약속하고도 국회 국정조사에서 “리프팅 시술을 하려고 생각한 적이 없다”고 거짓증언한 혐의를 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