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유선인터넷사업의 호황에도 자회사 BC카드의 부진에 발목이 잡혀 실적성장세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BC카드는 중국 신용카드사인 유니온페이(은련카드)의 국내 결제대행업무를 맡고 있는데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시스템)배치 결정으로 중국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수익이 나빠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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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규 KT 회장. |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5일 “KT는 별도기준으로는 높은 실적성장이 예상되나 사드 후폭풍으로 BC카드 거래액이 급감하면서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시장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KT는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 6183억 원, 영업이익 3907억 원을 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1.4% 늘어나는 것이다.
1분기에 별도기준으로 영업이익 3079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늘어나는 것이다.
정 연구원은 “KT는 기가인터넷 가입자가 꾸준히 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IPTV사업부의 본격적인 이익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BC카드의 수익악화가 KT 실적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분석됐다. KT는 BC카드 지분 69.54%를 보유하고 있다.
BC카드는 유니온페이의 국내 결제대행업무를 맡고 있다. 유니온페이는 중국 유일의 신용카드사다.
중국 관광객이 한국에서 유니온페이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BC카드는 결제망 서비스를 제공하고 유니온페이로부터 수수료를 받는다. 이에 따른 수수료수익만 한해 수백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연구원은 “중국 정부와 뚜렷한 관계회복 해결책이 없는 가운데 BC카드 거래액 감소 문제는 KT 2분기 연결실적에도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