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소형SUV 코나와 스토닉을, 쌍용자동차가 대형SUV G4렉스턴을 출시하기로 하면서 SUV시장에서 장군멍군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UV 경쟁이 올해 하반기 들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아차 모바히와 쌍용차 티볼리가 장악하고 있는 소형과 대형SUV 차급에서 경쟁력 있는 신차가 출시되면서 시장판도의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
◆ 쌍용차 G4렉스턴, 기아차 모바히 정조준
쌍용차는 5월 대형SUV G4렉스턴을 출시하면서 기아차 모하비를 정조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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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식 쌍용차 사장. |
모하비는 대형SUV 시장에서 줄곧 1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지난해 부분변경모델이 출시되면서 시장장악력이 더욱 커졌다. 지난해 모하비 판매량은 1만5059대로 전년보다 73.6% 늘었다. 모하비에 이어 현대차 맥스크루즈, 쌍용차 렉스턴W가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쌍용차는 G4렉스턴을 출시해 대형SUV 시장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쌍용차는 G4렉스턴을 개발하면서 성능면에서 모하비를 넘어서는 데 초점을 맞췄다. G4렉스턴에 포스코와 공동개발한 초고장력 4중구조의 쿼드프레임을 적용했는데 국산 대형SUV 가운데 모하비가 유일하게 프레임 차체의 SUV인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G4렉스턴은 후륜구동 방식을 채택했고 뉴 E-XDI 220 LET 디젤엔진과 메르세데스-벤츠의 7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주행성능을 높였다.
쌍용차는 G4렉스턴이 성능면에서 프리미엄을 추구한다고 해서 비쌀 필요는 없다며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G4렉스턴 가격은 미정인 상황이지만 모하비보다 낮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모하비 가격은 4100만~4832만 원이다.
◆ 현대차 코나와 기아차 스토닉, 쌍용차 티볼리에 협공
현대차와 기아차는 쌍용차 티볼리가 독주하고 있는 소형SUV 차급에서 신차를 잇따라 출시해 반격에 나선다.
국내 소형SUV 판매량은 2013년만 하더라도 1만2천 대 수준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0만7천 대 수준까지 늘었다.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 등 티볼리 브랜드가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기아차 니로, 한국GM 트랙스, 르노삼성차 QM3 등 3종이 나머지 점유율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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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현대차와 기아차가 이르면 6월부터 각각 소형SUV 코나와 스토닉(가칭)을 출시하면서 소형SUV시장도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
코나는 현대차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소형SUV이다. 코나가 출시되면 현대차는 소형 코나, 준중형 투싼, 중형 싼타페, 대형 베라크루즈 등 폭넓은 SUV 제품군을 확보하게 된다.
코나는 신흥국 전략차종인 크레타, 중국 전략차종인 ix25 등과 동일한 플랫폼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는 하반기에 코나와 같은 차급인 스토닉을 출시한다. 스토닉은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스토닉은 프라이드의 SUV 버전으로 프라드와 동일한 카파 1.0 T-GDI 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 등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부터 전기차 모델도 출시돼 니로와 함께 친환경차시장에서도 협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완성차회사들이 SUV 신차를 잇따라 출시하기로 했지만 국산 SUV판매 성장세가 한풀 꺾이면서 시장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국산 SUV는 45만4669대로 전체 승용차 판매 가운데 33.8%를 차지했다. 판매량만 놓고 보면 SUV 판매는 전년보다 0.5% 늘었지만 전체 승용차 판매에서 비중은 0.3%포인트 줄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