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를 통해 내년부터 미주노선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대한항공이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를 체결한 점은 대형호재”라며 “이번 전략적제휴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효과를 내 대한항공이 내년부터 실적이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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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
대한항공은 29일 미국의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미주와 아시아를 오가는 태평양노선에서 델타항공과 공동경영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단거리노선보다는 미주노선 등 장거리노선에 주력해 수익을 낸다.
대한항공은 2012년을 정점으로 미주노선 매출비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2013년 7월 델타항공과 공동운항이 끝나면서 미주노선 매출비중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는데 델타항공과 공동운항을 재개하고 이번에 조인트벤처를 운영하면서 올해부터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인트벤처를 통해 미주노선 매출이 10%가량 늘고 매출 증가분 가운데 절반가량을 영업이익으로 남길 것으로 분석했다. 미주노선 매출이 늘어 1천억 원가량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 연구원은 “올해 말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개장하면 델타항공이 아시아 거점을 일본의 나리타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옮길 가능성도 크다”며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를 세우는 효과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항공은 내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3조2100억 원, 영업이익 1조111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실적 전망치보다 매출은 5.1%, 영업이익은 8.7% 늘어나는 것이다.
올해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12조5700억 원, 영업이익 1조22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7.1% 늘지만 영업이익은 8.8% 줄어드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2분기에도 항공화물 호황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미국에서 IT와 관련한 화물수요가 늘면서 올해 1분기에 화물운송 매출이 지난해 1분기보다 15.5% 늘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9800억 원, 영업이익 1조831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3.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3.4% 감소하는 것이다.
유가상승으로 유류비가 지난해 1분기보다 1925억 원 늘면서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