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3월 중국에서 판매량이 반토막났다. 한반도 사드배치에 따른 반한감정이 커진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4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가 3월에 중국에서 5만6026대, 기아차가 1만6006대 등 모두 합쳐 7만2032대를 팔았다. 지난해 3월과 비교해 현대차와 기아차 중국판매는 각각 44.3%, 68% 줄었고 전체적으로 52.2%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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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현대기아차는 3월 중국에서 사드배치에 따른 반한감정 탓에 판매감소를 겪었다.
중국 일부 소비자들이 반한감정으로 한국차를 구매하기 꺼려했고 일부 경쟁사들이 반한감정을 이용한 홍보활동을 펼치면서 현대기아차 중국판매가 급감했다.
현대차는 3월24일부터 일주일 동안 중국 창저우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차는 창저우공장에서 기술적 보완을 위해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중국판매가 줄어들 것을 대비한 조치였던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3월말부터 베이징공장에서도 야간조업을 중단했다.
기아차는 올해들어 현지 딜러와 재고부담 보상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판매활동에 차질을 빚었다. 여기에 사드영향까지 받으면서 현대차보다 판매가 더욱 큰 폭으로 줄었다.
현대기아차가 크게 의존하고 있는 중국판매가 줄어들면서 글로벌판매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각각 113만 대, 65만 대를 팔았는데 이는 글로벌판매의 23%, 22%씩을 차지할 정도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중국에서 신차를 적극적으로 출시해 판매량을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현대기아차가 손을 쓸 수 없는 정치적 문제로 판매에 타격을 입으면서 중국판매 전망이 어두워졌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판매목표를 각각 125만 대, 70만 대로 전년보다 각각 9.6%, 7.7% 높게 잡았다. 올해 중국에서 출시하는 신차는 현대차 6종, 기아차 7종 등 모두 13종에 이른다.
김평모 동부증권 연구원은 “한반도 사드배치로 중국에서 반한감정으로 현대기아차 판매부진이 현실화한 것”이라며 “현대기아차 중국판매가 뚜렷하게 반등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