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그랜저와 쏘나타 신차효과에 힘입어 3월 국내에서 판매가 늘어났다. 반면 기아자동차는 주력 모델의 노후화로 내수부진을 이어갔다.
◆ 현대차, 그랜저 쏘나타 신차효과로 내수판매 증가
3일 현대차에 따르면 3월 국내에서 6만3765대, 해외에서 34만2164대 등 국내외에서 모두 40만5929대를 팔았다.
지난해 3월과 비교해 국내판매는 2.6% 늘었지만 해외판매는 7.8% 줄어들면서 전체판매는 6.3%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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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그랜저IG'. |
차종별로 승용차 부문에서 그랜저가 1만3358대 팔리면서 국내판매를 이끌었고 쏘나타가 7578대, 아반떼가 7천 대 팔리는 등 승용차 판매가 강세를 보였다. 현대차 승용차 판매는 3만486대로 지난해 3월보다 26%나 늘었다.
특히 승용차 가운데 그랜저가 지난해 11월 신형 모델이 출시된 이후 4개월 연속 월간 1만 대 판매기록을 세웠고 부분변경모델 ‘쏘나타 뉴라이즈’가 올해 3월 초에 출시되면서 쏘나타 판매가 지난해 3월보다 7.4% 늘어나는 등 선전했다.
레저용차량은 싼타페가 5459대, 투싼이 3640대, 맥스크루즈가 828대 팔리는 등 모두 9927대가 팔렸다.
상용차는 그랜드스타렉스와 포터 등 소형상용차가 지난해 3월보다 0.2% 늘어난 1만4613대, 중대형버스와 트럭 등 대형상용차가 11.6% 증가한 3297대가 판매됐다.
제네시스 국내판매는 G80 4048대, EQ900 1394대 등 모두 5442대를 기록하면서 올해 들어 꾸준히 판매가 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 돌풍과 쏘나타 뉴라이즈의 선전에 힘입어 국내판매가 지난해와 비교해 전체적으로 늘어난 것”이라며 “할부금리 인하 등 공격적인 판촉 활동을 지속하고 전략차종 투입, 새로운 차급의 소형SUV 신차 코나 출시 등을 통해 판매확대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3월 해외에서 국내공장 수출 9만8272대, 해외공장 판매 24만3892대 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줄어든 34만2164대를 팔았다.
신흥국 자동차시장이 저성장세를 보이면서 현대차 해외판매가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 선진시장의 성장정체가 본격화하고 신흥시장 또한 성장회복을 확실시 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기본 역량을 강화하고 저성장 기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기아차, 스팅어만 기다려
기아차가 3월 국내에서 4만7621대, 해외에서 19만601대 등 모두 23만8222대를 팔았다. 지난해 3월과 비교해 국내와 해외판매가 각각 5.7%, 12.5% 줄어들면서 전체판매도 11.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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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차 '스팅어'. |
특히 지난해 3월 개별소비세 인하정책이 시행되면서 판매량이 크게 늘었던 탓에 올해 3월 판매 감소폭이 더욱 커졌다.
소형SUV 니로가 3월에 2183대가 팔리면서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만에 월간 2천 대 판매를 돌파했다.
승용차 부문에서 주력차종인 K7은 신차효과가 사라지면서 지난해 3월보다 판매가 13.0% 줄어든 5445대에 그쳤다.
소형상용차 부문에서 봉고III 판매량이 지난해 3월보다 11.3% 늘어난 6031대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3월 해외에서 국내공장 생산 9만7286대, 해외공장 생산 9만3315대 등 지난해 3월보다 12.5% 줄어든 19만 601대를 팔았다.
국내공장 수출은 중동 등에서 수출 회복세를 보였지만 중남미, 아프리카 등 주요 신흥국 판매가 줄면서 지난해 3월보다 8.0% 줄었다.
해외공장 판매는 신형 스포티지의 판매호조가 이어졌으나 주요 차종의 노후화와 현지 시장의 수요감소의 영향으로 16.8% 감소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해외에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무리하게 판매를 늘리기 보다 현지 수요에 맞는 탄력적 대응으로 내실강화에 힘쓸 것”이라며 “스팅어를 비롯해 다양한 신차가 곧 투입되면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회사 5곳은 3월 국내에서 14만5903대, 해외에서 58만7371대를 팔았다. 지난해 3월과 비교해 국내와 해외판매가 각각 9.1%, 2% 줄면서 전체판매는 7.8% 줄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