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코스피200지수의 종목 선정요건을 대대적으로 바꾸면서 새로 들어오고 나갈 기업이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산업구조의 변화와 국제 정합성을 고려해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코스피200지수의 종목 선정방법을 6월9일부터 변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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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 |
코스피200지수는 한국을 대표하는 200개 기업의 시가총액을 지수화한 것이다.
산업군별로 종목을 선정하는 기준을 누적시가총액 70%까지에서 80%까지로 적용해 더 많은 기업들이 편입할 수 있게 됐다.
정보통신 산업군을 살펴보면 그동안 삼성전자가 누적시가총액 비중 62.7%를 차지해 산업군 분류를 잘못 만난 다른 견실한 기업들이 코스피200지수에 들어올 수 없었다. 이번 개정으로 정보통신산업군 안에 시가총액 순위 3,4위인 네이버와 SK텔레콤이 새롭게 편입될 것으로 보인다.
신규상장종목의 특례편입 기준도 완화된다.
신규상장종목이 상장된 뒤 15매매일 동안 시가총액이 보통주 종목 가운데 50위권 안에 들어있으면 코스피200지수에 특례편입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신규상장종목이 상장 뒤 15매매일 동안 지속해서 시가총액이 전체시가총액의 1%를 초과해야만 특례편입할 수 있던 탓에 신규상장종목의 코스피200지수 진출이 과도하게 막혀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시가총액 1%를 초과하려면 3월27일 기준 14조 원 가량을 넘겨야 한다.
특례편입 기준 완화로 전체 시가총액 순위 25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6월에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가총액이 12조 원대여서 4개월 넘게 지수에 진입하지 못했다.
두산밥캣은 현재 67위로 남은 기간동안 50위 안으로 진입할 정도로 주가가 뛰지 않는다면 신규편입이 여전히 어려워 보인다.
5월 증시에 입성하는 넷마블게임즈가 상장시점을 잘 잡아 이번 개정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넷마블게임즈의 예상 시가총액은 10조~12조 원인데 이는 시가총액 35위 수준이다.
코스피200지수에 포함된 회사가 기업분할로 쪼개졌다가 재상장할 때의 편입요건도 시가총액 100위에서 160위 이내로 완화되면서 현대중공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시가총액 12조8천억 원 규모의 현대중공업은 인적분할을 통해 5월 현대중공업, 현대로보틱스,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등 4개사로 쪼개진다. 이 가운데 현대중공업과 현대로보틱스가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된다.
특히 현대로보틱스는 대우조선해양이 코스피200지수에서 빠진 덕을 봤다. 대우조선해양은 감사보고서 제출기한을 7일이나 넘긴데다 감사보고서에 ‘한정’의견을 받아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관리종목 지정은 코스피200지수에서 제외되는 사유다. 예비종목 가운데 1순위 종목인 현대로보틱스가 그 자리를 채우게 됐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분할을 결정한 4개 사업회사 가운데 현대로보틱스가 5월11일 코스피200에 신규 편입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코스피200지수 변경으로 CJCGV, GS건설, LIG넥스원, 녹십자홀딩스, NHN엔터테인먼트 등이 편입되고 한진중공업, 하이트진로홀딩스, 에이블씨엔씨, 일동홀딩스, 일신방직 등이 제외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