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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델타항공과 합작회사로 단거리노선 점유율도 확대

박경훈 기자 khpark@businesspost.co.kr 2017-03-30 18:5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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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델타항공과 합작회사를 세우기로 하면서 환승객 탑승률을 높이고 신규노선을 늘리는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30일 "조인트벤처(합작회사)는 좌석 일부와 수속 카운터 등을 공유하는 코드쉐어보다 높은 수준의 전략적 제휴"라며 "장기적으로 대한항공이 델타항공과 함께 미주 250여 개와 아시아 80여 개 도시의 노선에서 조인트벤처를 를 운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한항공, 델타항공과 합작회사로 단거리노선 점유율도 확대  
▲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왼쪽 첫번째)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 두번째)이 29일 그랜드하얏트인천에서 델타항공과 합작회사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 모습.
대한항공은 29일 그랜드하얏트인천 호텔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델타항공 에드 바스티안 CEO와 만나 조인트벤처 설립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델타항공과 양해각서 체결을 시작으로 향후 주요 협상을 세부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아직 협상을 준비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를 운영해 장거리노선에 이어 단거리노선에서 수요를 확보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한국을 들러 다른 아시아국가로 여행하는 환승객들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지윤 연구원은 "미국에서 한국으로 넘어와 다른 아시아노선으로 환승하는 환승객들이 증가하면서 단거리노선 탑승률도 상승하는 긍정적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파악했다.

황현준 이베스트증권 연구원도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를 운영해 환승객 탑승율을 개선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한항공은 국적사 가운데 가장 많은 환승객을 유치하는 항공사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015년 상반기와 2016년 상반기에 각각 전체 인천공항 환승객 가운데 67%와 65%를 수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단거리노선 보다는 장거리노선 이용객을 끌어오는 데 주력했는데 조인트벤처를 통해 단거리노선에서도 탑승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운항횟수 당 탑승객 수가 높은 상위 10개 노선 가운데 파리, 프라하, 마드리드, 로마, 로스앤젤레스, 싱가포르 등 6개 노선이 장거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이 탑승률 상위 10개 노선 가운데 7개 노선이 단거리인 것과 대비됐다.

대한항공은 이번 조인트벤처를 통해 미주노선도 강화할 수 있다. 델타항공과 미주노선을 공동경영하기 때문에 노선별 운항시간 뿐 아니라 신규노선을 운항하는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델타항공이 운영하는 8개 노선을 증편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델타항공은 일본에서 애틀란타, 시애틀, 호놀룰루 등을 오가는 5개 노선과 한국에서 시애틀, 애틀란타 등을 오가는 3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2013년 7월 델타항공과 공동운항을 중단한 경험이 있다.

그 여파로 2013년 33.9%였던 환승객 매출비중은 2015년에 28.1%로 5.8%포인트가 줄었다. 환승객 매출도 같은 기간 4천억 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금융업계는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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