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개편 작업에서 다시 주목받을 것으로 꼽혔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지배구조 개편의 마지막 수순은 오너가의 지배력 상승”이라며 “삼성그룹이 추진하는 지배구조재편에서 삼성물산을 배제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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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
삼성물산 주가는 삼성그룹이 지배구조개편 작업을 늦출 것으로 예상되면서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2천 원(1.57%) 내린 12만5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주사 전환 계획이 발표되기 전인 23일과 비교해 2거래일 만에 주가가 8.7% 내렸다.
권오현 삼성전자는 24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현재 시점에서는 지주사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물산을 놓고 투자심리 위축은 일시적일뿐 중장기적인 기대감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증권업계는 내다봤다.
삼성그룹이 지주사체제로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작업을 언젠가는 해야 하는 만큼 오너 지배력이 높은 삼성물산의 역할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삼성물산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분 17.08%를 보유하고 있어 삼성그룹이 추진하는 지배구조개편작업의 핵심기업으로 꼽힌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물산을 놓고 일시적인 투자심리 훼손은 불가피하다”면서도 “지주사전환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언급된 것은 분할 발표시점의 지연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분할·합병할 가능성은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경영권 방어 등의 비용을 감안하면 삼성전자가 단독으로 지주사전환을 추진하는 것보다 삼성전자가 인적분할한 뒤 삼성물산과 합병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