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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
“결선투표없이 호남에서 승부를 내겠다.”(문재인)
“의미있는 2등으로 역전의 계기를 만들겠다.”(안희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선 판도의 바로미터가 될 호남지역 순회경선 결과가 27일 오후 나온다.
1위를 달리는 문재인 전 대표는 과반이 넘는 압도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결선투표없이 본선에 직행하겠다는 각오를 보인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2002년 ‘노풍’을 다시 기대하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27일 민주당에 따르면 ‘야권의 심장’인 호남에서 기선을 제압하는 후보는 이후 이어지는 순회경선에서도 탄탄대로를 달릴 수 있지만 반대로 이곳에서 외면을 받는다면 이후 경선에서도 악영향이 이어질 수 있다.
호남경선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문 전 대표가 과반을 넘을 수 있을지 여부다.
문 전 대표가 과반이 넘는 지지를 받을 경우 호남이 선택한 명실상부한 ‘정권교체 대표주자’로서 입지를 굳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 캠프 관계자는 “1차 투표만으로 과반을 넘어 결선투표 없이 본선에 직행하는 것이 목표”라며 “그 출발은 호남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캠프 내부에서는 과반을 넘는 것은 물론 지지율 60%까지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표는 이날 현장연설에서 “호남의 압도적 지지가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의 원천”이라며 지지를 호소한다.
문 전 대표가 호남에서 여유있게 승리한다면 4월 3일 결선투표없이 민주당의 19대 대선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문 전 대표가 지지율 50%를 넘기지 못할 경우 수개월째 이어온 ‘대세론’이 흔들리며 향후 경선판세도 안갯속으로 빠져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 지사와 이 시장 입장에서는 문 전 대표와 차이를 최대한 좁혀 ‘의미있는 2위’를 차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 전 대표가 과반에 미치지 못할 경우 결선투표에서 ‘막판 대역전’을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안 지사 측은 호남에서 내심 30% 이상 득표를 기대하고 있다. 안 지사 캠프는 호남지역에 여전히 ‘반문정서’가 강해 본선경쟁력에서 앞선 안 지사에게 승산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 시장 측은 특유의 선명성을 앞세워 진보성향이 강한 호남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이 시장 측 관계자는 “이 시장 지지층의 관심도와 열성도는 다른 후보들보다 굉장히 강하다”고 말했다.
득표율 못지 않게 두 사람 가운데 누가 2위를 차지할지도 관심사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다른 정당들의 대선후보 윤곽이 드러나면서 민주당 지지자들은 본선경쟁력에 주목하게 될 것”이라며 “국민의당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압승을 거두는 상황에서 누가 안 전 대표를 이길지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 측은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안 지사에 밀렸지만 호남에서 ‘깜짝 2위’를 할 경우 분위기가 확 달라질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호남경선 행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광주여자대학교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열리는데 투표결과는 7시경 나올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