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대형LCD패널의 가격상승에 힘입어 올해 실적이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LCD패널 가격에 미칠 변수도 많아 LG디스플레이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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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3일 “대형TV에 사용되는 LCD패널의 공급부족으로 패널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가 올해 1분기에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디스플레이가 7세대 LCD패널 생산을 중단하면서 전체 LCD패널 공급량이 줄었다”며 “LCD패널가격이 상승해 LG디스플레이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TV업체들의 올해 TV판매량에 따라 LCD패널가격이 달라질 수 있어 LG디스플레이가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 전자업체 샤프는 최근 자체 TV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삼성전자에 공급하던 연간 400만~500만 대 LCD패널의 공급을 중단했다. 줄어든 물량만큼 LG디스플레이가 LCD패널을 공급하면서 실적에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샤프는 중국을 중심으로 연간 약 1천만 대 TV를 판매할 것을 목표로 잡고 이에 맞춰 LCD패널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샤프는 TV판매량이 기대치에 못 미치면 확보해놓은 자체 TV생산용 패널물량을 시장에 내놓을 수도 있다. 또 삼성전자에 중단했던 패널공급을 재개할 가능성도 있다. 공급물량이 늘어나면 패널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뜻이다.
샤프는 최근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중국에서 TV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모회사인 홍하이그룹의 매출이 타격을 입은 만큼 점유율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주요 패널업체들이 대형 LCD패널생산을 확대하는 점도 패널가격 상승세에 제동을 걸 수 있다.
중국 BOE, HKC 및 대만 이노룩스 등은 올해 2분기부터 8세대 LCD패널을 생산해 중대형 LCD패널의 면적 기준 출하량이 전분기보다 약 3.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정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7세대 LCD패널생산을 중단하면서 줄어든 LCD패널물량이 중화권업체들의 공급확대로 기존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화권 패널업체들은 최근 10세대 이상 초대형LCD패널생산에도 투자를 늘려 LG디스플레이를 위협하고 있다. 세대는 LCD패널의 원재료인 유리기판 크기를 말하는데 세대수가 높을수록 더 많은 패널을 생산할 수 있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대형올레드패널의 기술력을 높이는 데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대형올레드패널을 대량으로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다. LG디스플레이가 대형올레드 수율을 높여 올레드TV용 패널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면 LG전자 올레드TV가 시장을 독점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연구소장은 최근 제4차 반도체 디스플레이 기술로드맵 세미나장에서 “월페이퍼 올레드나 듀얼 디스플레이 등을 연구개발하고 있다”며 “유연한 특성을 지닌 올레드 디스플레이가 시장에 들어온다면 확실하게 차별화된 가치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