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전 중앙일보 및 JTBC 회장이 정치권에 진출할 움직임을 보이자 여야 유력 정치인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20일 SBS라디오에서 “홍 전 회장의 대선출마 여부는 개인의 선택”이라면서도 “대선에 도전할 여론을 모으기에는 조금 늦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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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석현 전 중앙일보 JTBC 회장. |
홍 지사는 “나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끝난 뒤 겨우 시작을 해 (대선 준비가) 늦었다”며 “홍 전 회장이 대선에 나온다면 나보다 더 늦게 되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홍 전 회장의 대선출마 가능성을 낮게 봤다. 지금의 정치구조상 무소속 후보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기존의 정당 4곳이 모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경선체제로 가고 있는데 홍 전 회장이 대선후보로 나온다면 어떤 당에서 출마할지 모르겠다”며 “정당에서 대선후보를 추대하는 일도 거의 없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다만 “홍 전 회장은 대선에 직접 나오든 킹메이커를 맡든 상당한 폭발력을 보유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홍 전 회장이 개헌을 매개로 바른정당-국민의당-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등과 연대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
홍 전 회장이 ‘여시재’와 ‘리셋코리아’ 등 싱크탱크를 활용해 다음 정부에서 국무총리 등 요직에 오르는 방안을 도모하고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온다.
박 대표는 이날 김대중 정부에서 세대교체를 위해 홍 전 회장을 국무총리로 발탁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홍 전 회장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은 20일 SNS에서 “홍 전 회장이 공직을 대단히 열망한다는 것을 알게 돼 마음이 복잡하다”며 “유엔 사무총장이 물거품으로 된 것은 남의 탓이 아니라 ‘삼성 X파일’ 때문임을 잊었는가 싶다”고 꼬집었다.
홍 전 회장은 19일 중앙선데이 인터뷰에서 대선출마 의사를 확실히 밝히지 않으면서도 “교육, 청년실업, 기업의 지배구조 등을 놓고 장관 혹은 부총리 이상을 지낸 인사를 좌장으로 모셔 학자 서너 명과 실제 현장에 있는 여러 사람들과 태스크포스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18일 중앙일보와 JTBC 회장에서 물러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