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의 설립 및 운영과 관련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개입을 두고 “대통령은 내가 이러는지 몰랐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17일 열린 최씨와 장시호씨,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영재센터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
|
|
▲ 국정농단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의 8차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
최씨는 "(영재센터를 설립한 것은) 갈 데 없는 은퇴선수들을 돕고자 한 것으로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다"며 "검찰이 계속 그렇게 몰고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씨는 김동성씨에게 김 전 차관을 소개해 준 사실은 인정했지만 "김씨가 쇼트트랙 선수 중에 돈 없는 사람들이 많다고 해 김 전 차관을 소개시켜 줬을 뿐이고 (소개해준) 자리에서 (영재센터 설립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가 오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런 진술은 "최씨가 메모를 해가며 빨리 이사진을 구성하라고 했다"는 김씨의 증언과 배치된다.
최씨는 재단사업과 박 전 대통령 사이에 선을 그으려고 노력했다.
김 전 차관 변호인이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K스포츠사업을 검토했느냐"고 묻자 최씨는 "대통령은 내가 직접 나서서 이러는지 몰랐다"고 대답했다.
최씨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대통령이 K스포츠를 언급하며 사무총장을 김 전 차관에게 소개해 주고 각 기업으로 하여금 종목별 인재양성을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고 진술한 내용도 반박했다.
최씨는 "(검찰이) 주어나 수식어를 다 빼고 말해 대통령이 스포츠재단만 키워주라고 한 것처럼 얘기가 됐지만 스포츠 종목별 인재양성정책 등은 이미 시도별로 시행하고 있다"면서 "검찰이 좋은 취지를 빼고 K스포츠재단만 밀어주는 것처럼 몰고 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비즈니스포스트 오은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