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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무성 바른정당 고문(왼쪽)과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어깨동무한 채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
김무성 의원과 유승민 의원이 바른정당의 한 우산에서 계속 함께할까?
바른정당은 17일부터 대선후보 경선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김 의원과 유 의원의 불화설이 경선과정에 영향을 미칠 조짐이 보이고 있다.
김 의원과 가까운 의원 8명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이 가운데 김학용 박순자 박성중 의원은 남 지사의 경선캠프에서 뛰고 있다.
남 지사의 캠프 총괄본부장이었다가 최근 물러난 정두언 전 의원은 사퇴 직후 TBS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서 “김 고문 측의 의원들이 와서 도와줄 수 있도록 자리를 비웠다”며 “이번 경선은 유 의원과 ‘김무성계’의 지원을 받는 남 지사 간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이 개헌을 매개로 바른정당과 외부세력의 연대를 추진해 경선과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김 의원은 ‘반문연대’의 고리역할을 자임하면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 대선주자로 거명되는 외부인사와 꾸준히 접촉해 왔다.
유 의원의 지지율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불출마 등 여러 호재에도 지지부진한 수준에 머무르는 데 위기의식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실시된 여러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유 의원 대선후보 지지율은 3~5%대에 머무르고 있다. 한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 0%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김 의원이 대선후보로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기도 했다.
김 의원과 유 의원은 당내갈등이 커지자 서로 어깨동무한 사진을 공개했다. 유 의원이 김 의원에게 바른정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을 것을 제의하기도 했다.
유 의원은 15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나와 “김 의원과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문을 열고 많은 사람을 받아들일 수 있는 정당이 되야 한다는 데 김 의원과 내 생각이 전혀 다르지 않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과 유 의원의 계파갈등은 13일 의원총회에서 다음 비상대책위원장이 누가 될지 논의하는 과정에서 눈에 띄게 불거졌다. 김 의원과 가까운 인사들이 김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천하자 유 의원의 측근인사들이 반대하면서 ‘미친개’ 등 욕설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김 의원은 바른정당의 최대주주로 꼽혀 경선과정에서 조직표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유 의원도 김 의원의 행보를 불편하게 느낄 만한 상황인 만큼 경선과정에서도 주도권 싸움이 언제든 다시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