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제네시스와 고성능차를 앞세워 현대차의 질적성장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정몽구 회장은 17일 서울 양재도 사옥에서 열린 현대차 주주총회에서 CEO 메시지를 통해 “대외적으로 불확실한 환경을 지혜롭게 이겨내도록 내실강화와 책임경영에 매진할 것”이라며 “창립 50주년이 되는 올해 단순한 양적성장을 넘어 질적성장을 통해 미래 50년을 향한 재도약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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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현대차는 지난해 글로벌에서 486만49대를 팔아 전년보다 2.1% 줄었다. 목표로 했던 501만 대보다 15만 대나 적었다.
현대차가 판매량을 늘리는 양적성장에서 추동력을 잃은 셈인데 정 회장은 수익성을 높이는 질적성장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지난해 거둔 영업이익률은 5.5%로 전년보다 1.4% 포인트 떨어졌다. 2006년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정 회장은 질적성장을 위해 제네시스, 고성능차 경쟁력을 키우는 데 힘을 쏟기로 했다.
그는 “출범 3년차인 제네시스는 제품군을 강화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해 자부심을 줄 수 있는 드림카로 성장할 것”이라며 “올해 글로벌시장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고성능차 제품군을 안착해 극한의 기술과 운전의 즐거움을 원하는 고객 요구에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2015년 제네시스 브랜드를 출범하면서 EQ900, G80을 출시했다. 올해는 국내에서 중형세단 G70을 출시한다. G70은 앞서 출시된 두 차량보다 낮은 차급으로 출시되는 보급형 차량으로 제네시스 판매를 확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수년 안에 유럽, 중국에서 제네시스 차량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북미, 중동, 러시아 등에 진출했다.
현대차가 2012년부터 개발한 고성능 N 모델도 올해 본격적으로 판매에 들어간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유럽에서 첫번째 고성능모델인 ‘i30 N’을 출시한다.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을 확대하는 한편 고성능 제품군을 강화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또 친환경, 커넥티드, 자율주행, 차량공유 등 미래차 기술경쟁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데 힘쓰기로 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는 미래 자동차산업의 변화에 유연하고 기민하게 대응할 뿐 아니라 그룹 전체의 지속성장을 위한 동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것”이라며 “연구개발 투자를 한층 더 확대하는 동시에 핵심 미래기술의 내재화 등 상품 경쟁력을 높이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