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산업은행 등 금융권 공기업 노조들이 30일 시한부 파업을 벌인다.

금융노조는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30일 하루동안 2차 총파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2차 총파업에 기업은행, 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자산관리공사, 주택금융공사 등 금융권 공기업 6개 노조가 참여한다.

지난 4일 실시한 1차 총파업 때 참여한 금융사 가운데 시중은행은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홍완엽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기업은행은 지난 5년 동안 1조 원의 이익을 정부에 배당했다”며 “그런데도 노사단체협약을 근거없이 무시하는 정부의 방침에 조합원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 노조도 “정부정책에 따라 매년 보증잔액을 지속적으로 증가시켜왔지만 정부의 열악한 지원이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산업은행도 5년 동안 8천억 원이 넘는 금액을 정부에 배당했다고 노조는 밝혔다.

금융노조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정부의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은 과다부채와 방만경영을 해소하겠다는 명분으로 추진됐다”며 “그러나 실제로 공공기관 근로자들의 복지혜택 축소에만 집중됐다”고 비난했다.

금융노조는 “노조도 공공기관 방만경영 해소 취지에 공감하며 복지축소에도 협조할 뜻을 밝혔다”며 “육아•불임휴직, 단체보험 등 정부 정책방향에 부합하는 복지혜택의 축소를 제외한다면 노정 및 노사 대화를 통해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2차 총파업에도 정부에서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다음달 10일 이들 6개 기관의 전국 조합원이 참여하는 3차 총파업을 벌인 데 이어 11월 이후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파업 때문에 정책금융사업이나 주택자금 공급이 중단되는 등 파국이 예상된다”며 “사태해결을 위해 정부가 책임있는 자세를 취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