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삼성전자에 듀얼 카메라모듈 부품공급을 늘리는 데 힘입어 올해 영업이익이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15일 삼성전기의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027%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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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
박 연구원은 “듀얼 카메라와 연성PCB(인쇄회로기판) 매출이 늘어나 전체 영업이익이 올해와 내년에 각각 1027%, 47%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해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기는 올해 영업이익 2750억 원을 내고 내년에는 영업이익 4050억 원을 거둬 올해보다 47.3%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1분기 영업이익은 340억 원, 2분기 영업이익은 773억 원으로 각각 추정됐다. 영업이익이 1분기에 흑자로 돌아서고 2분기에 다시 전분기보다 127.4%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삼성전기는 부가가치가 높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매출비중과 중화권으로 카메라모듈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또 2분기에 삼성전자 신형 프리미엄스마트폰 갤럭시S8이 본격적으로 양산되면 삼성전기 매출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박 연구원은 파악했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가 9월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갤럭시노트8에 듀얼카메라를 공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듀얼카메라 채택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MWC 2017 참관을 통해 듀얼 카메라의 적용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갤럭시노트8에 제한적으로 하드웨어 차별화를 위해 듀얼카메라를 선택하고 내년에 갤럭시S9에도 본격적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외에도 애플과 중화권스마트폰 업체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듀얼카메라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은 점도 삼성전기 실적개선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올해 중화권 스마트폰업체의 프리미엄폰에 듀얼카메라는 기본사양으로 인식되고 있고 애플은 9월 2개 모델에 듀얼카메라를 적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듀얼 카메라를 후면과 전면에 채택했다. 애플은 지난해 처음 아이폰7플러스에 듀얼카메라를 채택했고 LG전자는 G6 모델 후면에 듀얼카메라를 적용했다.
중화권업체인 ZTE는 올해 신모델(Axon 7 Max, Blade V8 프로 등), 화웨이는 P10 / P10플러스, 비보는 V5플러스, 샤오미는 Mi5s 플러스에 듀얼카메라를 기본적으로 채택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스마트폰의 하드웨어와 외형 차별화가 어려워지면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와 듀얼카메라만이 소비자에게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며 스마트폰업체들이 카메라모듈로 듀얼카메라 채택 비중을 더욱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삼성전기 주가는 전일보다 0.80%(500원) 오른 6만2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최근 한달 사이 10% 가까이 올랐다.[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