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그룹이 새 법인 HK오토모티브를 설립하면서 추진할 신사업을 놓고 여러 관측이 나온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14일 “HK오토모티브는 자동차정비업뿐 아니라 여러 사업을 진행할 것을 염두에 두고 설립한 회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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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 |
한국타이어그룹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2월에 자본금 100억 원을 들여 HK오토모티브를 설립했다.
수도권에 10개가량의 수입차정비소을 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주력이 타이어사업인 만큼 자동차 관련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아직 사업을 시작하지 않았고 구체적인 사업내용을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그룹은 신사업을 추진할 HK오토모티브에 핵심임원들을 배치하며 사업준비에 주력하고 있다.
HK오토모티브 대표이사는 서호성 전무가 맡았다. 서 전무는 한국타이어그룹의 핵심인물로 꼽힌다.현대자동차그룹 출신으로 현대라이프와 HMC투자증권에서 전사기획을 담당했으며 인수합병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변종근 한국타이어 성장전략담당 상무, 박현민 한국타이어 전략기획팀 상무도 HK오토모티브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타이어그룹이 인수합병 전문가를 대표이사로 앉히고 한국타이어가 티스테이션을 통해 자동차정비업을 이미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수합병을 통해 신사업을 추진할 수도 있다.
HK오토모티브를 통해 렌터카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타이어월드는 보유한 현금규모가 올해 5천억 원으로 추정되고 2018년 6천억 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렌터카사업 등 자동차 관련 후방사업에서 성장을 위한 인수합병에 이 자금을 활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타이어그룹은 2014년 KT렌탈(롯데렌탈) 인수전에 참여했으나 본입찰에서 롯데그룹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한국타이어그룹은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한 뒤에 새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인수합병을 지속적으로 시도했다.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한 이후 사실상 매출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성장동력을 찾는 일이 시급하다.
한국타이어그룹은 동부익스프레스와 대우로지스틱스 등 물류회사 인수전에 참여했고 한온시스템 등 자동차 관련 사업을 하는 회사의 지분 일부와 호주의 작스타이어(Jax Tires) 등 해외 타이어유통회사 등을 인수해왔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4월 미국 테네시 공장을 가동하면서 타이어유통업체 인수안도 검토할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