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라마이더스(SM)그룹이 STX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참여했다. 자회사인 대한해운을 지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9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마감된 STX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SM그룹 등 4개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주관사는 EY한영회계법인이며 본입찰은 3일 오후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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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오현 삼라마이더스(SM)그룹 회장. |
STX는 에너지원료와 철강 등을 거래하는 상사인데 자회사를 통해 선박 관련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M그룹이 대한해운과 SM상선에 화주 확보와 선박관리 등 해양관련서비스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STX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한해운의 벌크선사업에 힘을 실으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SM그룹 관계자는 9일 STX 인수추진과 관련해 “아직 우선인수협상대상자로 확정된 게 아닌 상태에서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며 “STX를 인수하게 된다면 SM상선의 용선사업을 보조하는 역할과 대한해운의 벌크선사업을 강화하는 역할 가운데 어느쪽으로 활용할지는 현재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SM그룹이 STX를 인수하면 대한해운의 선주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STX가 에너지원료와 철강, 비철금속 등 벌크선을 이용하는 상품을 주로 거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STX는 거래하는 상품들을 실어나를 벌크선사가 필요하고 대한해운은 STX를 화주로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STX는 무역분야에서 포스코대우와 풍전비철, 코랄인터내셔널 등을 주요 매출처로 삼고 있다.
STX는 4대의 벌크선을 소유해 선사에 빌려주는 등 용선을 통한 수익도 얻고 있다. SM그룹이 STX를 인수할 경우 대한해운의 용선운용에 전문성을 강화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또 대한해운이 선박관리 등 해운업에 부가적으로 필요한 서비스 등을 그룹에서 해결할 수도 있다.
STX는 자회사인 STX마린서비스를 통해 선원과 선박을 관리하고 선박용선을 중개하는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선사와 조선사를 이어주는 신조선박 중개와 중고선박의 매매를 중개하는 등 선박중개와 선박금융 부문에서도 특화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일각에서는 SM그룹이 SM상선의 화주 확보 등을 위해 STX 인수를 추진한다고 바라본다.
STX 최대주주는 산업은행으로 39.5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 신한은행이 14.97%와 10.07%, 5.92% 등을 소유하고 있다. 매각대상은 채권단이 보유한 주식과 앞으로 출자전환으로 상장될 주식을 포함한다.
STX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있으며 3월31일까지 자본잠식을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