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충북 청주테크노폴리스에 초대형 복합쇼핑몰을 열 것으로 보여 유통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28일 청주시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청주테크노폴리스와 유통사업용지 분양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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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 청주테크노폴리스내 유통상업용지(빨간 원).<뉴시스> |
용지면적은 3만9612㎡, 분양가는 3.3㎡당 200여만 원 수준으로 매입금액은 모두 360억 원에 이른다.
그동안 코스트코 등 유통업체가 부지를 매입한다는 소문은 많았지만 실제로 이번에 이마트가 계약을 맺었다. 이마트가 이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이마트가 용지를 매입한 건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활용계획은 알지 못한다"며 "일반소매 매장이 아닌 도매방식의 창고형 대형매장이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마트가 이 부지를 '이마트타운'으로 조성할 수도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이마트타운은 이마트와 이마트 트레이더스, 일렉트로마트, 음식 전문점 등을 갖춘 초대형 복합쇼핑시설이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점이 운영하고 있는데 경기도 부천과 부산에도 2020년까지 건립이 계획돼 있다.
이마트가 분양받은 용지는 이미 부지용도가 판매시설, 근린생활시설, 운수시설, 창고시설 등으로 돼있다. 유통산업발전법상 대규모점포의 영업을 제한할 수 있는 전통시장도 주변에 없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테크노폴리스 부지의 면적이나 용도 등으로 볼 때 이마트타운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주의 대형마트는 홈플러스 4개점, 롯데마트 3개점, 이마트 1개점 등 모두 8개점이다. 이마트 테크노폴리스점이 새로 생기면 모두 9곳으로 늘게 된다.
청주 테크로폴리스는 다음해에 3천380가구, 1만464명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대우건설은 청주 테크노폴리스의 주거용지에 '청주 테크노폴리스 푸르지오'를 짓고 있는데 다음해 11월 입주가 시작된다.
하지만 입주 뒤에도 인구가 100만 명을 넘지 못하는 만큼 이마트타운이 조성될 경우 대형마트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청주의 주민등록 인구는 지난해 기준으로 83만5197명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