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들이 기업대출을 해주면 대출금액 가운데 절반 가량이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12일 국내은행에서 상반기에 20억 원 이상 신규 기업대출 7600여 건(약 59조 원)을 전수조사한 결과 신규 기업대출 가운데 56%(약 33조 원) 정도만 이익을 내고 빌려줬다.

나머지 44%에 해당하는 26조 원의 신규 기업대출은 손실을 보면서도 내줬다. 이런 역마진 대출의 손실규모는 1800여억 원에 이른다.

반면 이익을 낸 대출의 이자이익은 1천억 원을 겨우 넘는 수준이다. 은행들이 최소한의 이익이 나더라도 대출을 해줬다는 얘기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이 마땅히 새로운 수익원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외형확대에만 치중해 다른 은행의 기업고객을 뺏어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은행의 수익성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2012년 4분기 2%에서 올해 2분기 1.8%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