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의 대통령선거 후보 지지율 상승세가 꺾였다.
23일 리얼미터가 20일부터 22일까지 MBN·매일경제 의뢰로 조사해 발표한 대선후보 지지도에서 안 지사는 전주보다 1.2%포인트 하락한 19.2%로 나타났다. 안 지사의 지지율은 4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전주 20%대로 올라섰으나 다시 10%대로 내려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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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정 충남지사. |
특히 광주전라와 대구경북 지역에서 하락폭이 컸다. 광주·전라는 21.1%→14.2%, 대구·경북21.3%→15.7%로 각각 떨어졌고 연령별로 40대(17.4%→13.9%)와 20대(17.3%→15.2%)에서 지지율이 타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줄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번 조사에서 전주보다 0.1%포인트 하락했으나 32.4%의 지지율로 8주 연속 1위를 지켰다.
특검수사 연장 요구를 받고 있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지지율은 11.6%로 나타나 전주보다 3.2%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전주보다 1.7%포인트 오른 10.5%, 이재명 성남시장도 전주보다 2.0%포인트 오른 10.1%로 조사됐다. 안 전 대표와 이 시장은 각각 일자리 공약과 복지공약을 내세운 효과를 봐 지지율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에서는 유승민 의원이 0.6%포인트 내린 3.3%로 남경필 경기지사의 지지율 1.8%를 앞섰다. 최근 대선출마를 내비친 홍준표 경남지사는 1.5%포인트가 올라 3.3%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이 조사는 전국 성인남녀 15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며 95% 신뢰수준 ±2.5%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안 지사는 이른바 박근혜 대통령의 선한 의지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는데 이번 지지율조사에도 영향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호남과 대구경북에서 지지자 이탈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
안 지사는 대연정 카드를 꺼내들며 거침없는 지지율 상승세로 마의 지지율로 꼽히는 20%대에 진입했으나 ‘선의 발언’으로 부메랑을 맞는 모양새다.
안 지사는 24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야권의 텃밭인 호남을 방문해 민심잡기에 나선다. 2주만에 호남을 다시 방문하는 것이어서 전통적 지지층을 다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